다음기획은 정태춘·박은옥 씨와, 윤도현밴드, 뜨거운 감자, 강산에씨가 속한 기획사다. 까다롭기로 이름난 이 가수들과 함께 그는 ‘라이브의 신화’를 일구었다. 이외에도 그는 들국화·전인권·자우림·이상은·여행스케치·크라잉넛·신해철·이은미·한영애 등과 함께 작업하며 라이브 콘서트 연보를 쌓았다.
특히 올해 초 그가 윤도현밴드와 함께 세운 전국 투어 기록(30개 도시 58회 공연, 관객 16만명 동원)은 ‘콘서트의 역사’를 다시 쓴 대기획이었다. 지난 6월26일, 평양·도쿄·서울로 이어진 <오 통일 코리아> 3부작 콘서트를 마무리지음으로써 그는 ‘공익기획자’로서도 방점을 찍었다.
얼마 전 그는 콘서트 기획 자료와 윤도현밴드 전국공연 일지를 모아 <뚜껑 열리는 라이브 콘서트 만들기>(나무와 숲)라는 책을 펴냈다. 그가 현장에서 익힌 공연 지식을 담은 이 책은 공연 실무자를 위한 ‘안내서’이자 바람직한 라이브 콘서트에 대한 ‘연구서’이고 열악한 국내 공연 환경에 대한 ‘고발서’이다. 그는 “가이드북이 없어서 공연 기획을 할 때마다 어려웠다. 정말 ‘개처럼 익혀서 정승처럼 풀어 썼다’. 미흡하지만 이 책이 후배 공연기획자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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