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관광 '푸짐' 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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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1.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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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낚시 대회에 개성 방문도 가능

현재 등산로 두 코스(구룡폭포·만물상)만 개방되어 있는 금강산이 서서히 열리고 있다. 지난 2월24일에 열린 금강산 마라톤대회가 그 '첫 단추'였다. 현대상선 금강산사무소 정봉두 소장에 따르면, 북측 관계자들의 태도가 눈에 띄지 않게 완화되고 있다. 남쪽에서 가져온 마라톤 대회 관련 플래카드와 구간 표지판을 설치하게 된 것이나, 기자들의 취재 범위가 넓어진 것이 그 좋은 예라는 것이다.

마라톤 대회를 시작으로 금강산에서 여러 가지 이벤트가 꼬리를 물 것으로 보인다. 정봉두 소장은 "올 상반기에 산악자전거·낚시·등산 대회가 열린다"라고 밝혔다. 종교 단체의 행사도 허용되었다. 금강산호텔과 김정숙휴양소가 개·보수에 들어가 곧 육상 숙박이 가능해진다. 장전항에는 골프장을 세울 계획이다. 현대아산 이윤수 총소장은 "앞으로 보고 느끼고 즐기는 금강산 관광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1998년 10월 금강산에서 시작된 북한 관광은 빠르면 올 하반기에 개성 지역으로 확대된다. 현대아산은 지난해 8월, 육로를 통한 개성 관광 사업을 펼치기로 북측과 합의했다. 오는 9월, 문산과 개성 사이를 잇는 도로가 개통되면 버스를 타고 군사 분계선을 넘어 개성에 산재한 고려 유적을 관광할 수 있게 된다. 북한 관광이 실향민 위주 노인층에서 레포츠를 즐기는 젊은층으로, 그리고 해로 시대에서 육로 시대로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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