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처했습니까? 제게 오십시오"
  • 이숙이 기자 (sookyi@e-sisa.co.kr)
  • 승인 2001.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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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전재산을 투자한 공장 용지가 갑자기 공원 용지로 바뀐다는 구청의 통지를 받았다. 보상금만으로는 공장 이전을 꿈도 못 꿀 상황이다.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실제 이런 일을 당한 한 중소기업체 사장은 뾰족한 대책 없이 발만 동동 구르다 최근 한국위기관리센터 안철현 소장(42)을 찾았다. 이 센터와 2년 계약을 맺은 그 중소기업체 사장은 요즘 '법적 대응을 할지 말지' '언론은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환경단체와는 어떤 관계를 유지할지'에 대해 각종 조언을 받고 있다.


지난 4월 초 문을 연 한국위기관리센터는 이렇듯 개인이나 기업에 닥친 위기 요인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적절한 대응책을 제시하는, 국내 최초의 위기관리 컨설팅 업체다. 국가정보원에서 13년 가까이 근무했고, 현재 경희대에서 '위기 관리'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안소장은 "갑자기 소송에 휘말린다거나 각종 사건·사고의 주인공이 될 경우 초기 대응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운명이 달라진다"라면서, 이제는 한국에도 외국과 같은 위기 관리 시스템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예방 정보'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신 건 국정원장이 '국가 정책에 대한 예보 기능'을 강조했듯이, 개인이나 기업도 위기를 미리 감지하는 것이 사후 대응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가 회원 개개인의 환경 변화를 정기 분석하는 '맞춤형 위기관리 통신'에 주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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