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소금 볶는 시민단체 선남선녀
  • 고재열 기자 (scoop@e-sisa.co.kr)
  • 승인 2001.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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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경실련에는 고소한 깨소금 냄새가 진동한다. 냄새의 근원지는 이 단체의 도시개혁센터. 김대훈(30·오른쪽)·김성달(30·왼쪽) 간사가 그 주인공이다. 한 사무실에서 근무하며 1년 남짓 '도둑 연애'를 한 두 사람은 오는 5월5일 드디어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인터넷 홈페이지dalppuri.hihome.com를 통해 축전을 보낼 수 있다).


우연히 〈(김성)달님은 예쁘기도 하여라〉는 연극을 함께 본 이후로 김성달 간사가 너무 예뻐 보였다는 김대훈 간사는, 지난해 초 술김에 울음보를 터뜨리며 프로포즈를 했다. 평소 요리 솜씨가 출중한 김대훈 간사를 눈여겨보았던 김성달 간사는 김간사의 엽기적인 프로포즈를 못이기는 척 받아들였다. 이후 이들은 핸드폰 문자 메시지나 인터넷 쪽지를 통해 다른 사람들 몰래 애정을 키웠다.


결혼식 주례는 이석연 경실련 사무총장이 할 예정이다. 이 결혼식을 보면서 제일 부러워할 사람은 참여연대 박원순 사무처장일 것 같다. 매년 여름 뭔가 특별한 일이 생기기를 기대하며 여름 연수를 개최하지만 번번이 아무 일도 생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실련이 커플을 아홉 쌍이나 배출하는 동안 참여연대에서는 단 한 쌍밖에 맺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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