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월당의 주춧돌은 기울었고, 수학여행단이 지나간 곳에는 풀 한 포기 나지 않는 길이 뚫려 버렸다. 큰 나무들마다 어김없이 낙서로 뒤덮였고, 쓰레기는 엄청나게 많았다. 소쇄원이 망가지고 있는 것이다.
결국 소쇄원유적보존회가 구성되어 휴식년제를 도입하거나 시차를 두고 입장을 제한하는 방법에서부터 아예 폐쇄하는 방안까지 논의되고 있지만, 양씨는 담양군과 협의해 관람료를 받아 소쇄원을 살리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아울러 소쇄원 입구에 사비를 들여 울타리를 조성하고 학생 등 단체 관광객들은 먼발치에서 관람하도록 입장을 제한할 참이다.
"물 돌 정자 꽃 나무 어느 하나 온전한 게 없다. 오죽하면 울타리를 치고 관람료를 받아서라도 소쇄원을 살리려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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