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분 종합 세트' 골드 키위를 아시나요
  • 오윤현 기자 (noma@e-sisa.co.kr)
  • 승인 2001.07.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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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C·무기질 많은 '과일 중의 과일'…
콜레스테롤 낮추는 '폴리페놀' 풍부


누구에게나 좋아하는 과일이 한두 가지는 있다. 이맘때에는 대개 수분을 많이 함유한 수박·참외·포도 따위를 선호한다. 껍질이 누릇누릇해서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여름철 과일 더미에서 또 하나 눈여겨볼 만한 과일이 있다. 바로 '영양 발전소'라고 불리는 골드 키위이다.




골드 키위의 원산지는 그린 키위와 마찬가지로 중국이다. 1971년 뉴질랜드가 중국 야생 다래 종자를 채집해, 1992년에 상품화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과일 시장에 나와 있는 골드 키위는 모두 뉴질랜드 산이다. 한국에서도 1980년대부터 남해안 일대에서 키위를 생산해 '참다래'라는 상표를 붙여 판매하지만, 모두 육질이 푸른 그린 키위이다. 그나마 10월에서 5월 초까지만 맛볼 수 있다.


골드 키위는 과육의 황금빛과 달콤한 맛, 풍부한 영양소, 육류를 부드럽게 만드는 단백질 분해 효소 등이 어우러져 미식가들의 입맛을 돋운다. 식품영양학자들은 골드 키위에 사과의 6배쯤 되는 토코페롤(비타민 E)이 들어 있어 세포막 손상을 조기에 막음으로써 피부 노화를 지연시킨다고 말한다. 그 외에도 칼륨·칼슘·구리·마그네슘 같은 무기질이 다른 과일보다 훨씬 많이 들어 있다. 비타민C 함량은 사과의 17배, 오렌지의 2배, 자몽의 3배나 된다. 하루에 골드 키위를 반 개만 먹어도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을 섭취할 수 있는 것이다.


이영은 교수, 골드 키위의 폴리페놀 성분 밝혀내




골드 키위는 성장기 어린이·치유기 환자·젖을 먹이는 산모·소화기 질병을 가진 사람에게 특히 유용하다. 한국식 식단에서 빠지기 쉬운 엽산이 빈혈을 막고,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소화를 촉진하고, 변비·스트레스 해소, 피로 회복, 감기 예방에 상당한 도움을 주는 섬유소와 비타민 등은 격무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에게 효과적이다. 단백질 분해 효소인 액티니딘은 고기를 연하게 만드는 '마술'을 부리기도 한다.


최근 이영은 교수(원광대·식품영양학)는 키위와 관련해 새로운 사실을 발표했다. 이교수에 따르면, 키위에는 인체의 산화를 방지하는 폴리페놀 화합물이 다른 과일에 비해 많이 함유되어 있다. 100g당 골드 키위에는 155.2㎎가, 그린 키위에는 97.6㎎이 들어 있다. 이교수는 "폴리페놀 물질이 많이 든 식품을 섭취하면 혈관 질환 사망률이 낮아진다"라고 말했다. 폴리페놀이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려 혈관 순환계 질환을 예방하고 개선한다는 것이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골드 키위가 아무리 몸에 좋더라도 잘못 먹으면 무용지물이다. 감자처럼 딱딱한 키위를 맛있게 먹으려면 상온(13∼20℃)에 며칠 놓아두면 된다. 신기하게도 껍질이 말랑말랑해지고, 맛이 달콤하게 변한다. 껍질을 벗겨서 먹지 않고, 반으로 잘라 작은 숟가락으로 퍼 먹는 방법도 있다. 먹기 간편할 뿐만 아니라, 과일을 깎을 때 발생하는 비타민 파괴를 막을 수 있다.


여름철에는 시원한 음료로 만들어 먹을 수도 있다. 골드 키위 2개, 바나나 1개, 요구르트 반 컵(설탕 2분의 1 포함), 오렌지 주스 반 컵을 준비한다. 골드 키위 껍질을 벗겨 준비한 재료와 함께 믹서에 간다. 얼음을 적당히 띄우면 바나나 키위 주스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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