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음주, 기억력 감퇴 지름길/뇌와 음식
  • 오윤현 기자 (noma@e-sisa.co.kr)
  • 승인 2001.07.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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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산물·과일·채소는 '보약'…동물성 지방…가공 식품은 '쥐약'


음식과 뇌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 서규헌 교수(서울대·약리학)에 따르면, 지방은 뇌 세포의 모양을 좋게 바꿀 수도 나쁘게 바꿀 수도 있다. 뇌에 이로운 지방으로는 해산물이나 보조 식품 등에 함유된 DHA와, 생선에 포함된 EPA가 꼽힌다. 채소·견과류에 든 리놀레산과 올리브유도 기억력 감퇴를 막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뇌를 나쁘게 만드는 지방으로는 육류·우유·버터·치즈에 들어 있는 동물성 포화 지방과, 마가린·마요네즈·가공 식품에 든 경화 식물성 기름이 자주 거론된다. 캐나다 토론토 대학 캐럴 그린우드 박사는 동물 실험을 통해 옥수수·해바라기씨 기름, 햄버거, 밀크 셰이크, 감자 튀김, 치즈에 듬뿍 든 포화 지방이 기억력과 학습력을 떨어뜨린다는 사실을 밝혀내기도 했다.


알코올과 카페인도 뇌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코올의 경우 많이, 자주 마시면 마실수록 인지력과 기억력이 감퇴한다.


그러나 카페인은 뇌를 예민하고 민첩하게 만들고 생산적으로 바꾸는 능력을 갖고 있다. 영국 국립중독센터가 영국인 9천3명을 실험한 결과, 카페인을 적당히 섭취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언어 구사력, 기억력, 시간·공간 추리력에서 더 뛰어났다. 하루에 모닝 커피 한잔 이상이면 역효과를 낳을 수도 있다.


전 CNN 전문 기자 진 카퍼는 〈기적의 두뇌〉(학원사)에서 뇌가 진정으로 바라는 영양소 섭취법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①과일이나 채소를 많이 먹는다 ②가금류의 껍질을 벗기고 먹거나, 지방기 없는 육류를 먹는다 ③소금 간을 하지 않은 땅콩이나, 여러 가지 콩을 즐긴다 ④호두·아몬드 같은 견과류를 자주 섭취한다 ⑤연어·정어리·고등어·청어·조개류를 자주 밥상에 올린다 ⑥옥수수 기름이나 경화 식물성 기름은 제한한다 ⑦당분과 나트륨이 많이 든 음식도 피한다 ⑧가공 식품을 먹지 않는다 ⑨비타민이나 무기질이 첨가된 보조 식품을 규칙적으로 복용한다 ⑩1주일에 서너 번 이상 생선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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