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매카트니 약혼자에 반해 장애인 카운슬러로 변신
  • 김은남 기자 (ken@e-sisa.co.kr)
  • 승인 2001.08.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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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미술학원 원장이던 김진희씨(34)가 5t 트럭에 왼쪽 다리를 잃은 것은 5년 전이었다. 사고보다 그를 더 좌절시킨 것은 의족이었다. 뻣뻣하게 겉도는 의족 때문에 낙상을 거듭할 때마다 그는 다친 머리를 벽에 부딪치며 울었다. 차라리 머리가 깨져 죽기를 바라며.


그를 살린 것은 신문 기사였다. 의족을 하고 달리는 영국 육상 선수의 기사를 읽은 김씨는 수소문 끝에 그가 다닌 병원을 알아냈다. 영국에 날아간 김씨는 그곳에서 완벽한 의족과 함께 놀라운 사람들을 만났다. 지금은 폴 매카트니(옛 비틀스 멤버)의 약혼자로 더 유명해진 해더 밀스도 그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유명 화장품 회사의 전속 모델로 활약하다가 교통 사고를 당해 의족을 하게 된 밀스는 유고 내전 피해자에게 '인공 의족 5천개 보내기' 운동을 펼치고 있었다. 그에게 감화된 김씨는 귀국 후 사이버 세계에서 장애인 카운셀러로 변신했다(www.uk-ortho.co.kr).


최근 그는 밀스의 자서전 〈내 운명의 창고에 들어 있는 특별한 것들〉(나남출판)을 완역함으로써 밀스에게 다시 한번 경의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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