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성인 방송국 사장 "래리 플린트 되겠다"
  • 고재열 기자 (scoop@e-sisa.co.kr)
  • 승인 2001.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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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처럼 벌어 정승처럼 썼다." 인터넷 성인 방송국 바나나TV·핫독TV·핫시네마를 운영하는 한국TV 신재각 사장(37)의 말이다. 손가락질 받던 성인 방송 사업자들이 IT기술 발전에 일조했다고 주장하는 그는 60여명의 정보 통신 인력을 거느리고 있다.




하지만 벤처 대우를 받기는커녕 번번이 범죄자로 매도되었다며 불만을 토로하던 그는 얼마 전 폭탄 선언을 했다. '한국의 래리플린트가 되겠다'는 것이다. 성인지 〈펜트하우스〉를 발간했다가 법정 소송 끝에 성적 표현에 대한 자유를 확보한 래리 플린트처럼 그도 성인 방송 합법화를 위해 법정 투쟁에 나설 예정이다.


그는 사업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그가 공모하는 네티즌 펀드는 9억9천만원 규모이다. 공모가가 5만원(액면가 5천원)이나 되는데, 웬만한 코스닥 기업 공모가를 훨씬 웃도는 금액이다. 닷컴 열풍이 가라앉은 상황을 감안하면 모험이다.


하지만 그는 닷컴 기업 가운데 수익을 내고 있는 곳은 게임 업체와 성인 방송국뿐이라며 장래를 낙관한다. 조만간 중국과 일본에도 진출할 계획인 그는 아시아 성인 컨텐츠 시장을 장악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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