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 없는 그날 위해 두 손 맞잡다
2004-11-24 고제규 기자
쿠싱 씨는 그 자신이 살인 피해자 가족이다. 1988년 6월1일 그의 아버지는 강도의 총에 살해당했다. 이 사건이 있은 뒤 쿠싱 씨는 ‘인권을 위한 살인 피해자 가족 모임’을 이끌고 있다. 쿠싱 씨가 이 모임을 만든 것은 살인 피해자 가족이 사형제 지지자라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서다. 그는 1년에 2주씩 가해자 가족과 피해자 가족이 만나는 ‘희망을 위한 여행’을 떠나고 있다. 사형 폐지를 위한 범종교인연합회 초청으로 한국을 찾은 그는 “우리의 미래를 바꾸기 위해서라도 사형제는 폐지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손을 맞잡은 날, 열린우리당 유인태 의원은 사형제 폐지 특별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