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명예 움켜쥔 ‘ICT 기린아’ 세계 최고 연구소에 둥지 틀다
[이코노미스트]
2005-04-22 이철현 기자
김 사장은 1998년 5월 비동기전송방식(ATM) 통신 시스템을 개발한 벤처기업 유리 시스템스를 루슨트테크놀로지에 10억 달러에 매각해 세계 4백대 갑부 명단에 이름을 올려 전 세계 IT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일으켰다. 그는 유리시스템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약속한대로 루슨트테크놀로지 광대역 캐리어 네트워크 부문 사장을 거쳐 2000년 광네트워킹 부문 사장을 지냈다.
ICT 부문 최일선에서 물러난 김 사장은 2001년 미국 프로농구팀인 워싱턴 위저즈의 공동구단주로 변신했다. 미국 최고 농구스타 마이클 조던과 함께 위싱턴 위저즈를 이끌다가 2002년 메릴랜드 공대 전자공학과 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김 사장은 지난해 미국 워싱턴 주에 있는 스탠퍼드 대학에 한국학 석좌교수기금 2백만 달러를 기증했다. 스탠퍼드 대학 사회과학 부문 한국학 석좌교수직을 개설한 것이다.
김 사장은 중학교 2년 미국으로 이민 가 존스홉킨스 대학에서 전자 공학·전산학 학사와 기술경영학 석사 학위를, 메릴랜드 대학에서 공학 박사를 취득했다. 앞으로 김 사장이 이끌어 나갈 벨연구소는 미국 통신회사 AT&T가 1911년 설립했다. AT&T 분할과 함께 떨어져 나와 루슨트테크놀로지에 통합되어 연간 예산 1억1천5백만 달러를 쓰는 세계 최고 기업연구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