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한복판에 ‘통일국시’店 등장…“달라진 민심 반영”

대구 토박이 여주인 기발한 국수집 오픈에 ‘고객 북적’

2018-06-11     대구 = 박동욱 기자

대구 도심 한복판에 '통일국시'라는 이름의 국수 전문집이 최근에 개업, 입소문을 타면서 화제거리로 등장했다. 일제시대부터 대구의 번화가 1번지 자리를 지켜온 중구 동성로 작은 골목길에 위치한 이 국수집은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된 지 한달 가까이 지난 5월24일 첫 영업에 들어갔다. 

 

'국시'는 국수를 일컫는 영남지방의 방언으로, 상호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란 구절의 한 부분과 합성한 것이다. 굳이 상호 뜻을 풀어보자면,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을 담은 국수 한그릇'이란 의미다. 

 

문을 연 지 불과 보름 지났지만, 독특한 이 집만의 영업전략으로 청소년부터 장년층까지 세대를 가리지 않고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국수·냉면·장터국밥 등 모든 메뉴 가격은 3800원 통일이다. 통일세 300원은 별도다. 가게 안에는 가격 인상 시기를 못박아놨다. '38선이 무너지는 그날까지'

 

대구 중구 동성로 좁은 뒷길에 자리잡은 '통일국시' 가게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