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을 제외한, 역대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은?
시사저널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전체 영향력 2위 비교
시사저널이 1989년 창간 이래 매년 실시하고 있는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조사는 국내 교수, 언론인, 법조인, 기업인, 문화예술인 등 각 분야 전문가 1000명을 대상으로 한다. 매년 8월에 조사를 해서 9월에 발표한다. 그 당시 당시의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이 누군지 또 대한민국 사회가 지난 29년간 어떤 질곡을 거쳤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
대통령중심제를 채택하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위는 대부분 현직 대통령의 몫이었다. 지금껏 조사에서 현직 대통령이 1위를 못한 경우는 딱 두 차례 있었다. 1992년 노태우 대통령과 2007년 이명박 대통령이었다. 두 대통령 모두 임기 마지막 해에 심각한 레임덕을 겪으면서 차기 대권주자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1992년 노 대통령을 제치고 영향력 1위에 오른 인물은 김영삼 민자당 대선후보였다. 2007년 이 대통령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이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였다.
따라서 역대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조사에서 항상 관심을 모았던 순위는 '2위'였다. 절대권력 대통령에 이은 2위의 차지는 누구였을까? 1989년 첫 조사에서는 김수환 추기경이 2위에 올랐다. 1990년대에는 제1야당 대표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주로 이 자리를 지키며 대통령을 견제했다. 2004년 이후부터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위를 지키며 '경제대통령'의 위상을 이어갔다. 이 회장은 2014년 2위를 끝으로 순위가 내려갔고, 그 뒤를 집권여당 대표(2015년), 제1야당 대표(2016년), 국무총리(2017년)가 잇다가, 올해 다시 이 회장의 아들이자 삼성그룹의 실질적 총수격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어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