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앱, 질병 치료에 '효과' 확인

서울대병원 연구팀 "앱 사용으로 당뇨병약 하나 복용하는 효과"

2018-11-09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이 질병 치료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영민·김은기 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팀은 11월9일 스마트폰 앱이 제2형 당뇨병 관리(혈당 강하)에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조 교수팀은 지난해 헬스커넥트와 공동으로 제2형 당뇨병환자 관리 앱(헬스온G)을 개발했다. 이후 172명 당뇨 환자를 앱 사용자 그룹과 혈당 수기기록 그룹으로 나눠 24주간 관찰했다. 그 결과, 앱 사용자 그룹의 당화혈색소가 평균 0.4% 떨어져 수기기록 그룹의 평균(0.06%) 감소보다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당화혈색소는 헤모글로빈이라고도 불리는 혈색소에 포도당이 붙어 당화된 상태를 말한다. 당화혈색소 비율이 5.7% 미만이면 정상, 6.5% 이상이면 당뇨병이다. 당화혈색소가 1% 오를 때마다 혈당은 약 30㎎/dL 올라간다.

 


 

특히 당화혈색소 수치가 높거나 인슐린을 투여하고 있는 환자에게는 혈당 강하 효과가 더욱 두드러졌다. 당화혈색소 8% 이상인 환자 중에서 앱을 사용한 그룹은 평균 0.87%, 수기기록을 한 그룹은 평균 0.30%의 혈당 강하를 보였다. 인슐린을 투여 환자에게서도 각각 평균 0.74%와 0.15%의 혈당 감소로 차이를 보였다. 이 수치는 당뇨병약 하나를 복용하는 수준이다. 

 

이 앱은 당뇨병 환자 자가관리를 지원하는 환자용과 환자의 데이터를 모니터하고 관리하는 의료진용 웹 시스템으로 구성돼 있다. 환자용은 혈당 관리, 식이 관리, 운동 관리, 소셜네트워크로 구성되어 있으며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병원 콜센터로 자동 연결하는 자동콜 기능도 포함돼 있다.  

 

이 앱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의료기기 3등급 허가를 획득했고, 6월에는 모든 유럽연합 회원국 기준(CE)도 통과했다. 조 교수는 “블루투스 혈당계와 활동량계를 통해 데이터가 자동으로 입력되도록 설계됐다. 기존 시스템에 비해 정확하고 사용하기에도 매우 편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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