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스포츠, 부상 없이 즐기는 법 세 가지

[유재욱의 생활건강] 욕심 자제할 것, 사전 교육 잘 받을 것, 잘 넘어질 것

2018-12-21     유재욱 유재욱재활의학과의원 원장

겨울 스포츠 시즌이 돌아왔다. 하지만 만약 부상을 당하면 설원의 낭만이 일순간에 불행으로 바뀔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스키와 스노보드는 워낙 속도가 있는 스포츠다 보니 넘어지거나 충돌했을 때 큰 부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스키는 하루에 1000명당 2~5명꼴, 스노보드는 200번 탈 때 1번꼴로 부상을 입는다고 한다. 부상 정도도 다른 스포츠에 비해 심해 인대 손상이나 골절, 관절 탈구 등 수술을 해야 할 정도의 중상이 많다. 무릎은 스키 부상의 가장 흔한 부위다. 넘어질 때 손을 짚고 넘어지다가 손목이 골절되는 경우도 있고, 안 넘어지려고 버티다가 어깨가 탈구되는 경우도 있다. 폴대를 잡은 채 넘어져서 엄지손가락 인대가 손상돼 수술대에 오르기도 한다. 스노보드는 두 발이 고정되어 있으므로 주로 넘어지면서 엉덩이나 무릎, 손목에 부상을 당한다. 스키나 스노보드 부상을 줄이기 위해서는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① 욕심을 부리지 않아야 한다.
들뜬 마음에 자신의 실력보다 난이도가 높은 슬로프에 올라갔다가 부상을 당하거나, 속도를 늦추지 않고 타고 내려오다가 다른 사람과 충돌을 일으킨다. 스키장에서는 항상 남을 배려하는 매너가 중요하다. 간혹 스키장에서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있는데, 음주 스키는 음주운전과 똑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니 음주는 금물이다.

② 사전에 교육을 받아야 한다.
스키를 타다가 갑자기 정지하는 것은 위험하다. 뒷사람이 멈추지 못하고 충돌을 일으킬 수 있다. 넘어졌을 때도 너무 오래 누워 있으면 충돌의 위험이 있으므로 가능하면 빨리 슬로프 가장자리로 이동해 코스에서 벗어나야 한다.

③ 넘어질 때 잘 넘어져야 한다.

대부분의 부상은 넘어질 때 발생한다. 넘어질 때 요령 있게 넘어져야 한다. 스키의 경우 가능하면 옆으로 넘어지면서 엉덩이와 허벅지가 동시에 닿아 충격을 흡수하도록 해야 한다. 안 넘어지려고 팔을 벌리다가는 어깨가 탈구되고, 폴대로 짚다가는 엄지손가락 인대가 손상될 수 있다. 스노보드의 경우 엉덩이나 무릎으로 넘어지는 것이 유리하다. 손을 먼저 짚었다가는 손목뼈가 골절될 가능성이 있다. 충격 흡수를 위한 헬멧, 무릎·엉덩이에 보호대를 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