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초미세먼지 ‘재난 수준’…공식 관측 사상 ‘최악’

3월5일 10시 서울 초미세먼지 145㎍/㎥…새벽부터 초미세먼지 경보

2019-03-05     이민우 기자
서울

3월5일 서울의 초미세먼지(PM-2.5)가 정부 공식 관측 시작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사상 처음으로 닷새째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됐지만, 상황을 개선시키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서울의 1시간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145㎍/㎥를 기록했다. 초미세먼지 농도 '매우 나쁨' 기준(76㎍/㎥ 이상)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는 정부가 2015년 공식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높다. 지금까지 서울 지역의 하루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 최고치는 지난 1월14일 기록한 129㎍/㎥였다.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진 다른 지방의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세종시의 1시간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164㎍/㎥까지 치솟았다. 경기(154㎍/㎥)와 충북(150㎍/㎥)의 상황도 다르지 않았다. 이 밖에 인천 131㎍/㎥, 대전 134㎍/㎥, 충남 110㎍/㎥, 광주 143㎍/㎥, 전북 138㎍/㎥, 강원 118㎍/㎥, 전남 90㎍/㎥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매우 나쁨 수치를 훌쩍 넘겼다.

서쪽에서 중국발 고농도 오염물질이 지속적으로 밀려오는데, 한반도에서 대기가 정체돼 미세먼지가 갈수록 쌓이는 게 재난급 미세먼지의 원인이다. 서쪽과 달리 중국발 미세먼지 영향을 덜 받는 부산(50㎍/㎥)과 울산(46㎍/㎥) 등 동쪽 지방도 나쁨 수준의 농도를 보였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대기 정체로 국내·외 미세먼지가 축적되고 낮 동안 국외 미세먼지가 유입되면서 온종일 전 권역에서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국립환경과학원은 3월6일부터 중국발 오염물질 유입이 줄면서 대기의 질의 차츰 나아지면서 3월7일쯤 일시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주말쯤 다시 공기질이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