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진·정진석 ‘세월호 막말’ 진화 나선 황교안

자유한국당 소속 차명진 전 의원과 정진석 의원의 세월호 막말 릴레이에 황교안 대표가 사과 등 수습에 나섰다. 세월호 5주기 추모 분위기 속 도를 넘은 막말에 여론이 폭발하자 적극 진화에 나선 것이다.

황 대표는 4월16일 오전 인천가족공원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5주기 추모제에 참석한 자리에서 차 전 의원 페이스북 글에 대해 "본인이 사죄했고, 부적절한 발언이기 때문에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 전 의원은 전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이라고 청자를 설정한 뒤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쳐 먹는다(해 처먹는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황 대표는 또 추모제 직후 낸 입장문에서 차 전 의원뿐 아니라 정진석 의원을 언급하며 "세월호와 관련된 부적절하며 국민 정서에 어긋난 의견 표명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세월호 유가족과 국민들께 당 대표로서 진심 어린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앞서 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오늘 아침 받은 메시지"라며 "세월호 그만 좀 우려먹으라 하세요. 죽은 애들이 불쌍하면 정말 이러면 안 되는 거죠. 이제 징글징글해요"라고 적었다.

차 전 의원과 정 의원은 당 차원의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당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정 의원과 차 전 의원의 세월호 관련 발언에 대한 징계를 논의하기 위해 중앙윤리위원회를 소집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국당은 지난 2월 소속 의원들의 5·18 망언에 이어 또 한번 설화를 겪으며 흔들리고 있다. 황 대표의 사과와 당의 징계 논의에도 비난 여론은 사그라들지 않는 분위기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차 전 의원과 정 의원의 세월호 유족 비난에 "입에 담지 못할 막말"이라며 맹비난했다. 민주평화당도 논평에서 "어떻게 인간의 탈을 쓰고 이처럼 몰상식한 폭언을 쏟아낼 수 있는가"라며 "세월호 참사를 일말의 죄책감도 없이 정쟁의 도구로 사용한 반사회성 인격장애 '소시오패스'의 전형적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상황이 심상치 않자 차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해당 글을 삭제한 데 이어 사과글을 올렸다. 그는 "세월호 희생이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것 같아 순간적 격분을 못 참았다"며 "세월호 유가족 여러분과 세월호 희생자를 애도하는 분들께 머리 숙여 용서를 빈다"고 했다. 또 "반성하는 의미에서 페북(페이스북의 줄임말)과 방송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