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아픈 허리, 오후엔 괜찮다면 ‘척추 염증’
이유 없이 3개월 이상 아프면 ‘강직성 척추염’ 의심
강직성 척추염은 허리를 움직이고 구부리는데 사용하는 관절이나 인대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척추관절질환)이다. 척추염이지만 허리뿐 아니라 엉덩이, 발꿈치 및 발바닥, 앞가슴뼈 등 다양한 신체 부위에 통증을 일으킨다. 증상이 심해지면 척추와 관절 변형을 비롯해 숨이 차고 호흡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원인은 명확하지 않으나 유전적인 요인, 과로 및 스트레스, 세균성 감염 등으로 추측된다.
만약 특별한 외상이나 원인 없이 허리와 엉덩이 등이 뻣뻣하고, 아침이나 같은 자세로 오래 있을 때 심한 통증이 있으나 어느 정도 움직인 후 통증이 호전된다면 강직성 척추염을 의심할 수 있다. 임상윤 동탄시티병원 원장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 통증이 심해도 움직이다 보면 증상이 완화돼 흔한 허리 통증으로 여기기 쉽다. 방치하면 척추가 대나무처럼 일자형으로 바뀌고 움직이고 활동하는 데 곤란을 겪는다"며 “만약 3개월 이상 특별한 원인 없이 허리 및 엉덩이와 허벅지 뒤쪽 통증이 지속되면 병원을 찾아 조기 검진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전신성 염증 질환이기 때문에 수술로 완치는 어렵지만, 약물치료로 뻣뻣한 증상과 통증을 완화하고 질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 강직성 척추염이 있는 사람은 척추 변형과 강직을 막기 위해 스트레칭과 수영 등의 운동을 꾸준히 하면 관절의 유연성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 또 통증 완화와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같은 자세로 오래 있는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7년도 강직성 척추염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4만1797명으로 2015년보다 3000명가량 증가했다. 최근 10~20대 남성의 비중이 늘어나는 게 최근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