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산 분비가 잘 안되면 이런 증상 생긴다

[유재욱의 생활건강] 속쓰림에 영양 흡수·소장 기능 저하 나타나

2019-04-26     유재욱 유재욱재활의학과의원 원장

‘속쓰림엔 겔OO’라는 광고 카피가 있듯이, 우리는 소화가 안되고 속이 쓰린 증상이 있으면 위산이 많이 나와서라고 생각하고 위벽 보호제나 제산제를 찾는다. 하지만 이런 약들은 일시적으로는 증상을 완화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건강에 도움이 안 될 수 있다. 

중년이 되면 위산 분비가 많아지는 위산과다 때문에 속이 쓰리고 소화가 잘 안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위산 분비가 부족한 위산부족증으로 속이 쓰린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보고에 의하면, 성인 470명 중 위산부족증인 사람이 22.6%나 된다. 위산부족증은 나이가 들수록 증가해 50대가 되면 약 50%의 사람이 경험한다. 

특히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항상 긴장 상태에서 교감신경이 항진된 현대인은 위산이 안 나와 위산이 부족한 상태인 경우가 많다. 위산 분비가 부족해지면 다음과 같은 현상이 생긴다. 

①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안된다 

위산은 입에서 넘어온 음식물을 잘게 부수는 역할을 하는데, 위산이 부족하면 소화가 잘 안된다. 음식물의 소화가 잘 안되면 음식물이 위에 머무르기 때문에 더부룩하고 소화가 안되는 느낌을 받게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속 쓰림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서 위염이나 위산과다와 혼동한다. 

② 살균력이 떨어진다 

위산은 입을 통해 들어오는 많은 세균을 제거한다. 위산이 부족해 살균이 완벽하게 안되면 살아남은 세균이 소장으로 넘어갈 수 있다. 또 위 속에 세균이 많으면 위장 속의 단백질을 질소화합물로 변형시키는데, 이것이 위벽을 자극해 위축성 위염이나 위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③ 영양 물질의 흡수율이 떨어진다 

위산부족증이 있으면 칼슘, 철, 마그네슘, 비타민 B12 등 영양소의 흡수율이 떨어져 빈혈이나 골다공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④ 소장의 소화작용에 부담을 준다

음식물은 위장에서 소화돼 소장으로 넘어가야 정석인데, 위산이 부족하면 완벽하게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이 소장으로 내려감으로써 소장의 환경을 나쁘게 만든다. 소장의 기능이 떨어지면 알레르기·아토피 등 자가면역질환을 일으킬 수 있고, 면역력을 떨어뜨려 전신 건강을 안 좋게 만든다.  

위산부족증을 개선하는 습관   

● 식사할 때 꼭꼭 오래 씹어 먹는다. 빨리 먹는 사람은 음식물을 씹지 않고 넘기기 때문에 위에 부담을 준다. 

● 복용하고 있는 위산 분비 억제제를 끊는다. 

●식사 중 물이나 국을 많이 마시면 위산이 희석된다. 식전 30분부터 식후 60분 사이에는 가능한 한 물을 적게 마신다.  

●레몬 반 개를 즙을 내어 식전에 마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