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당 원내대표 ‘빈손’ 맥주 회동

국회 정상화엔 공감, 결론은 못 내

2019-05-21     조문희 기자

여야 3당 원내대표가 국회 정상화를 위해 맥주 회동을 벌였지만 입장차는 좁히지 못했다.

여야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나경원 자유한국당,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5월20일 저녁 서울 여의도의 한 맥주집에서 만나 생맥주를 마시며 1시간 30여 분 동안 정국 해법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이번 회동은 오 원내대표가 지난 5월16일 취임 인사차 이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맥주 잘 사주는 형님이 돼달라”고 제안해 마련됐다. 이들은 국회 정상화엔 동감했지만 구체적은 결론을 내진 못한 걸로 알려졌다.

이 원내대표는 본격 회동이 시작되기 전 “쉽지 않은 자리였을 텐데 누님인 나 원내대표가 흔쾌히 와 주셔서 기쁘다”며 “내가 맥주 값을 내는 날인데 아깝지 않은 시간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치는 결국 민생으로부터 제자리를 찾고 또 출발해야 하는 만큼 급한 민생과 경제를 위해서 국회가 다시 열릴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오늘 ‘호프(hof)’가 아니라 ‘호프(hope)’가 돼야 한다더라”면서 “경제가 어렵고 민생을 챙겨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렇게 강행할 수밖에 없는 부분에 대해 이 원내대표와 오 원내대표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 보려 한다”고 말했다.

오 원내대표는 “교섭단체 3당도 국민들이 갖고 있는 절박한 마음을 같이 느끼고 있다는 생각으로 허심탄회하게 모든 걸 풀어놓고 대화를 시작해 좋은 희망의 메시지가 나왔으면 좋겠다”며 “조정자의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세 원내대표는 “희망 ‘호프’가 되기 위해서”라는 말로 건배한 뒤 비공개 회동을 시작했다.

회동을 마친 뒤 이 원내대표는 “그 동안의 경위와 서로의 입장, 이 정도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얘기했다. 다음에 얘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짧게 소감을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내일이건 모래건 계속 만날 계획”이라면서도 “추경(추가경정예산) 자체가 경제에 좋을 것이냐는 등 국회 정상화 방법에 있어 차이가 많다”며 이견이 있음을 시사했다. 오 원내대표는 “만남 그 자체가 의미있었다고 생각하는데 결과적으로 결론을 내기에는 아직은 좀 역부족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