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인데…제조업 경기는 벌써 ‘겨울’

제조업 경기전망지수, 전 분기보다 낮은 ‘73’…최대 요인은 ‘경기둔화에 따른 매출 부진’

2019-07-15     공성윤 기자

제조업체가 내다보는 경기전망이 전(前) 분기보다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문재인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23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3분기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73으로 집계됐다고 7월15일 밝혔다. 올 2분기 87보다 14포인트 떨어졌다. 작년 3분기에도 87을 기록했는데 1년 사이 또 감소한 셈이다. 경기전망지수가 100 미만이면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업체가 긍정적으로 보는 업체보다 많다는 뜻이다. 

구체적으로 수출기업의 경기전망지수는 88, 내수기업은 70으로 나타났다. 전 분기에 비해 모두 낮아졌다. 주력산업으로 꼽히는 자동차·부품(61), 철강(64), 전기장비(66) 등은 70을 넘지 않았다. 이 가운데 의료정밀(117)만 100을 넘겨 경기 전망이 밝은 것으로 예측됐다. 제약과 조선·부품은 딱 100을 기록했다. 

경기를 어둡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으로는 ‘국내외 경기둔화에 따른 매출 부진’이 꼽혔다. 이와 같은 응답을 한 비율은 전체 기업의 54.3%였다. 그 다음으로 ‘임금 상승 등 비용부담의 증가’(27.9%)가 뒤를 이었다. 그 외에 ‘올해 상반기 실적이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까’란 질문에는 60.6%가 ‘목표에 못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김문태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성장역량 약화와 대외불확실성 고조로 사업을 보수적으로 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며 “예측 가능성과 투자의욕을 높일 수 있는 과감한 조치를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소매유통업의 경기 전망은 제조업보다 긍정적이었다. 앞서 대한상의가 7월12일 발표한 올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는 93으로 제조업(73)보다 높았다. 전 분기에 비하면 2포인트 오른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