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닥터헬기’ 운행 개시 한달여만에 중증환자 17명 구조

지난달 4일 본격 가동 이후 19건 출동해 17건 성공적 임무 수행 이착륙장 구축 업무협약 효과 등 지역구분 없이 24시간 출동대기

2019-10-17     경기취재본부 서상준 기자

경기도의 ‘닥터헬기’가 운행 개시 한달여만에 17명의 인명을 구조하는 등  ‘국민 생명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도는 지난달 4일 첫 운행에 돌입한 닥터헬기가 지난 12일까지 39일간 ‘야간출동’ 6건과 충청남도 등 ‘관할 외 지역출동’ 1건을 포함, 모두 19건의 출동을 통해 ‘중증외상환자’ 17명의 생명을 살렸다고 17일 밝혔다. 2~3일에 1명꼴로 인명을 구한 셈이다.

경기도

전국 처음으로 도입된 닥터헬기는 주‧야간과 지역의 구분없이 24시간 현장을 누빈다. 이는 지난 6월 체결된 ‘응급의료전용헬기 이착륙장 구축 업무협약’에 따라 학교운동장과 체육시설 등 기존에 활용하지 못했던 곳에 자유롭게 헬기를 착륙할 수 있도록 한 이후 이뤄낸 성과여서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지난 4일 밤 8시24분경 화성시 매송면 일대 도로에서 포크레인과 버스가 추돌해 중상 3명, 경상 17명 등 2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로 전복된 포크레인 탑승자의 부상이 심각해 생명이 위급한 상황이었지만, 12분만에 현장에 도착한 닥터헬기 덕에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자동차로 50분~1시간 가량 걸리는 시간을 40여분 단축해 신속한 조치를 취했기 때문이다.

당시 헬기를 내렸던 남양고등학교는 학생들이 없는 주간에 한해 일부착륙이 허용됐던 곳으로, 야간에는 단 1번도 활용된 적 없는 곳이었다.

이재명 도지사는 닥터헬기 운용과 관련해 “착륙에 관한 모든 책임은 도가 질 테니, 국민의 생명을 위해서는 지체없이 적극적으로 활용하라”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도는 ‘응급의료전용헬기 이착륙장 구축협약’의 효과가 ‘기각률 감소’와 ‘현장출동’ 증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전체 출동요청 20회 가운데 19회의 출동이 성사, 기각률은 5%에 불과했다. 기각 1건은 출동 준비를 마치고도 사고현장에서 환자가 급작스럽게 사망함에 따라 ‘기각’ 처리된 점을 고려할 때, 사실상의 기각률은 ‘제로’로 볼 수 있다고 도는 전했다.

닥터헬기의 19차례 출동을 종류별로 살펴보면, 실제 구조현장으로 날아간 ‘현장출동’이 11회로 가장 많았으며, 수술이 가능한 큰 병원으로 옮기기 위한 ‘병원 간 전원’이 7회, 회항 ‘1회’ 등이었다. 전체 출동 19건의 절반 이상(57.9%)이 현장출동이었다.

도 관계자는 “닥터헬기가 도입된 이후 주야간을 가리지 않고 순항하고 있다. 특히 착륙장 확보의 어려움이 줄어들면서 기각률이 낮아지고, 현장출동이 증가한 점 등은 매우 긍정적”이라며 “앞으로도 닥터헬기가 더 많은 국민들의 생명을 살리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닥터헬기 출동 19차례 중 17번이 성공적으로 완료돼 ‘출동성공률’은 89.5%에 달하고 있다. 성공으로 기록되지 못한 2건은 헬기도착 전 현장에서 환자가 사망하면서 회항한 1건과 도내 한 병원에서 뇌출혈로 치료를 받던 환자 1명이 헬기 이송 중 사망한 1건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