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5년여 만에 다시 수사한다

檢 세월호 특수단 출범…윤석열 총장 최측근 진두지휘

2019-11-11     공성윤 기자

세월호 참사를 재수사할 검찰 특별수사단(특수단)이 11월11일 출범한다.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약 5년7개월 만이다. 

11월7일

검찰은 이날 오후 2시 서울중앙지검 소회의실에서 세월호 특수단 출범에 따른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특수단 단장에는 임관혁(53·사법연수원 26기) 안산지청장이 임명됐다. 그 아래에 부장검사 2명과 평검사 5명 등 검사 7명이 특수단에 편성됐다. 이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과 부산항운노조 취업비리 의혹 등을 수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단의 지휘는 한동훈(46·사법연수원 27기)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이 맡을 예정이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를 지휘한 적 있는 한 부장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으로 통한다. 윤 총장이 특수단 사건을 직접 챙길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특수단은 현판식 없이 곧바로 수사에 돌입한다. 첫 번째 타깃으로 거론되는 사안은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가 10월31일 발표한 ‘헬기 이송 의혹’이다. 당시 특조위는 “해경이 세월호 참사 당시 구조한 단원고 학생을 헬기로 빨리 옮기지 않아 숨졌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특조위는 그밖에 “해군과 해경이 세월호 내 CCTV 녹화장치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지난 4월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는 현재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에 배당돼 있다. 검찰은 곧 해당 사건을 특수단에 넘긴다는 방침이다. 

특수단의 수사망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들어갈 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오는 11월15일 참사 책임자로 지목된 122명을 검찰에 고소·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이 중에는 황 대표와 박근혜 전 대통령, 김석균 전 해양경찰청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사법당국은 세월호 참사 이후 6개월 간 조사를 진행해 사고 관계자 399명을 입건했다. 이 가운데 154명은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다만 정보 고위관계자와 해경 책임자 등은 사법처리 대상에서 제외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