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의 저주?…‘리니지2M’ 출시에도 엔씨소프트 주가 하락

‘당일 차익 실현’ ‘기대감 이미 반영’ 등 분석…“중장기적 관점 필요” 의견도

2019-11-27     공성윤 기자

엔씨소프트가 11월27일 신작 모바일게임 ‘리니지2M’을 출시하고도 주가 하락을 면치 못했다. 

김택진

이날 엔씨소프트 주가는 50만5000원으로 전일 대비 3.07%(1만6000원) 떨어졌다. 올 8월 이후 종가 기준 최저가다. 장 초반에는 48만8500원으로 폭락(6.6%)해 50만원 선이 깨지기도 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리니지2M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던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지난해 11월 리니지2M에 대한 출시 소식이 알려지자 엔씨소프트 주가는 상장 후 처음으로 50만원대를 돌파했다. 당시 증권가에서는 엔씨소프트 실적 개선 요인으로 리니지2M을 꼽았다. 한때 목표 주가가 60만원을 찍기도 했다. 

이날 주가 하락을 두고 증권가에서는 “투자자들이 리니지2M 출시 당일 차익을 낸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가 나왔다. 호재 실현에 매도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신작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해석도 있다. 

‘신작의 저주’라는 얘기도 있다. 한껏 기대감을 모은 새 게임이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 이하의 평가를 받는 경우도 있어서다. 넷마블이 지난해 12월6일 신작 모바일게임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을 내놓았을 때도 당일 주가가 12% 가까이 급락했다. 당시 유저들 사이에서는 “출시되자마자 각종 오류가 발견됐다”는 혹평이 나왔다. 

다만 기대감을 접기에는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이종원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리니지2M 출시 전후로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신작에 기반한 내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돼 중장기적 관점의 접근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리니지2M의 전작 ‘리니지M’이 2017년 6월 출시됐을 때는 6개월이 지난 시점에 20% 넘는 주가 상승이 일어났다. 리니지란 글로벌 브랜드의 인지도를 고려해 해외시장 반응을 기다려봐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리니지2M은 최근 TV광고에서 한 아이가 “택진이 형(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밤샜어요?”라며 출시일을 묻던 그 게임이다. 출시 이틀 전인 11월25일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사전 다운로드 순위 1위 올랐다. 아이템이나 게임머니를 받을 수 있는 ‘사전예약’ 신청자는 738만명을 기록했다. KB증권은 리니지2M의 올 4분기 매출액을 1125억원, 2020년 매출액을 3179억원으로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