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애경家 2세 채승석 프로포폴 투약 혐의 조사

강남 성형외과 수사 과정서 적발…애경개발 대표직 사퇴 뜻 밝혀

2019-12-20     공성윤 기자

애경그룹 2세 채승석(49) 애경개발 대표가 프로포폴 투약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이다. 

경찰

12월20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박영빈 부장검사)는 채 대표가 프로포폴을 불법으로 맞은 정황을 포착하고 최근 소환 조사했다. 일명 ‘우유주사’로 불리는 수면마취제 프로포폴은 마약류관리법에 따른 향정신성 의약품이다. 

검찰은 서울 강남 청담동의 한 성형외과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채 대표의 혐의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투약 횟수와 상습성 여부를 따진 뒤 처벌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채 대표는 11월 말 인사 시즌에 맞춰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애경그룹은 이달 중 채 대표의 사표를 수리할 계획이다. 

프로포폴을 오·남용하거나 의료 이외의 목적으로 취급할 경우 사법 처리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7월부터 올 6월까지 병·의원 13곳을 프로포폴 과다 투약 혐의로 적발했다. 환자 20명도 같은 혐의로 걸렸다. 지난 9월 대전지법은 성형외과에서 상습적으로 프로포폴을 맞은 환자 2명에게 각각 벌금 2000만, 4000만원을 선고했다.  

채 대표는 1994년 애경산업에 입사한 뒤 애드벤처 팀장, 애경개발 전무 등을 지냈다. 애경개발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한 건 2005년이다. 그는 10월 말 기준 애경개발 지분 11.15%를 갖고 있다. 이를 포함, 어머니 장 회장 등 가족 6명과 애경그룹 계열사 AKIS는 애경그룹 지분 100%를 나눠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