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참모들 ‘총선行’…청와대 조직개편 단행

디지털혁신비서관·담당관 자리 신설

2020-01-06     유지만 기자

윤건영 국정기획상황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참모들의 총선행이 가시화됐다. 청와대는 1월6일 4․15 총선에 출마할 참모들을 교체하고 디지털혁신비서관을 신설하는 청와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청와대 조직진단에 따른 두 번째 조직개편”이라며 “현행 비서실·정책실·안보실의 3실장·12수석·49비서관 체제를 유지하되 업무분장 효율화를 위해 일부 비서관의 업무·소속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청와대의 조직 개편은 10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 출마 희망자를 내보내는 동시에 집권 4년차에 접어든 정부가 성과를 내기 위해 더욱 효율적인 비서실 체계로 전환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총선 직후 대규모 인적개편을 단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먼저 문 대통령의 ‘복심’이자 정권의 실세로 지목돼 온 윤건영 국정기획상황실장이 청와대를 떠난다. 윤 실장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불출마를 선언한 서울 구로을 지역에 나갈 가능성이 높다. 윤 실장이 청와대를 떠나면서 국정기획상황실은 국정상황실로 명칭이 변경됐다. 청와대의 ‘입’으로 활동해 온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도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당의 강한 요청에 고 대변인이 막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현직 청와대 출신자로 확대하면 약 20여 명이 총선에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윤 실장 후임으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에는 이진석 정책조정비서관이 수평 이동한다. 또 연설기획비서관은 기획비서관으로 바뀌며 기존 국정상황실의 기능을 일부 흡수했다. 오종식 연설기획비서관이 기획비서관을 맡는다.

청와대는 또 일자리기획비서관과 정책조정비서관을 하나로 묶어 일자리기획조정비서관으로 조정했다. 이준협 일자리기획비서관이 맡게 됐다. 통상비서관을 신남방신북방비서관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경제보좌관 산하에 뒀다. 신남방신북방비서관에는 박진규 통상비서관이 내정됐다.

청와대는 디지털혁신비서관을 신설하고 과학기술보좌관 산하로 뒀다. 인공지능과 5G 등 미래산업 선도를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의 기조 중 하나인 혁신성장의 고삐를 더욱 쥐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현재 인선이 진행중이며 양환정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 상근부회장과 조경식 방송통신위원회 사무처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또 자치발전비서관 산하 국민생활안전담당관, 산업통상비서관 산하 소재·부품·장비(소부장)산업담당관, 국방개혁비서관 밑에 방위산업담당관 등 국정 핵심과제를 전담할 담당관 3자리도 신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