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추적’ 임한솔 “정의당 탈당하겠다”

서대문구 의원직 사퇴 후 총선 출마 의사 밝혀…정의당, 직위해제 및 제명 절차 돌입

2020-01-17     김재태 기자

이른바 ‘전두화 추적자’로 이름을 알린 정의당 임한솔 전 부대표가 1월17일 정의당 탈당 의사를 밝혔다.

전날 서대문구 의원직을 사퇴한 임 전 부대표는 “기초의원 신분으로는 전두환 씨가 숨겨놓은 재산을 추적하는 과정에 제약이 많았다”면서 총선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정의당

서울 서대문구의회 의원으로 활동하다 4·15 총선 출마를 희망해온 임 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정의당에서는 현역 선출직 공직자가 다른 공직선거에 출마하려면 상무위원회의 의결을 구해야 한다”며 “이 규정에 따라 상무위에 의결을 요청했지만 재가를 얻지 못해 정의당을 떠난다”고 말했다.

임 부대표는 “‘전두환 추적을 국회의원이 되어야만 할 수 있는 일이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엄연한 권한의 차이가 존재한다”며 “소명을 완수하고자 4월 총선에 출마하기로 최근 결심했다”고 밝혔다.

임 부대표는 기자들이 다른 정당에 입당할지 여부를 묻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고민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더불어민주당의 영입 제안 여부와 관련해선 “아직까지 연락받은 바는 없다”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정의당의 강민진 대변인은 “(임한솔 전 부대표는) 당과의 상의 없이 서대문구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했다”며 “국민들이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선출직이 중도사퇴하여 유권자들의 선택을 저버리는 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이날 상무위원회의를 열고 임 부대표가 당과 상의 없이 구의원직을 사퇴한 것에 대해 직위해제 및 당기위원회 제소를 의결했다. 당기위도 신속히 회의를 열고 임 부대표를 제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당 핵심 관계자는 “공직자가 특별하게 유권자들이 납득할 만한 이유 없이 정치적 선택을 하는 것을 옳지 않다”며 “부대표직을 수행하며 ‘전두환 추적’ 작업을 잘해주길 바랐다”고 말했다.

임 부대표는 그동안 당 지도부에 비례대표 출마 희망 의사를 피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임 부대표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12·12 군사반란 40년이 되던 날 반란 가담자들과 기념 오찬을 하는 장면, 전 전 대통령이 강원도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는 모습 등을 직접 촬영하고 이를 일반에 공개해 이목을 끈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