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 복귀’ 안철수 “실용적 중도 정당 만들 것...총선은 불출마”

안철수 전 대표, 19일 오후 5시경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 ...“혁통위서 논의 중인 보수통합 관심 없어”

2020-01-19     조해수 기자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돌아왔다. 1년4개월만이자, 총선 87일 전이다. 안 전 대표는 1월19일 귀국 첫 일성으로 “진영 정치에서 벗어나 실용적 중도정치를 실현하는 정당을 만들겠다”면서 “총선에 출마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안 전 대표는 “현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고 국정운영의 폭주를 저지하는 데 앞장서겠다”면서도 “혁통위(혁신통합추진위원회)에서 논의 중인 보수통합에는 관심이 없다”고 덧붙였다.

1년4개월만에

 

안 전 대표는 이날 오후 5시15분경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지지자들과 국민들에게 큰 절을 했다. 이어 “큰 기대와 과분한 사랑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 진심으로 고개숙여 사과드린다"며 "바른미래당이 현 상황에 처한 것 역시 제 책임"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대한민국이 가야할 방향으로 “행복한 국민, 공정하고 안전한 사회, 제대로 일하는 정치”를 제시했다. 그는 음원사재기 논란, 아동 학대와 학교 폭력, 불법촬영 등 성범죄, 산업재해 등을 언급하며 “지금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문제의 기저에는 현 정권의 진영 논리에 입각한 배제의 정치, 과거지향적이며 무능한 국정운영이 자리잡고 있다”고 지적한 후 “그 반대편에는 스스로 혁신하지 못하며 반사이익에만 의존하려는 야당들이 있다"고 비판했다.

안 전 대표는 "현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고 국정운영의 폭주를 저지하는 데 앞장서겠다"면서 "진영 정치에서 벗어나 실용적 중도정치를 실현하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내년 총선 출마에 대해 “저는 출마하지 않는다”며 “간절하게 대한민국이 변화해야 한다는 말씀드리러 왔고, 다음 국회에서 그런 일들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가능한 많이 진입하는 게 제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진영 대결로 1:1 구도로 가는 것은 오히려 정부여당이 바라는 일”이라며 “(혁통위에 대해서는) 저는 관심이 없다. 야권도 혁신적인 변화가 꼭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안 전 대표는 귀국 첫 일정으로 1월20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이승만·박정희·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할 예정이다. 이후 곧바로 광주로 이동한다. 안 전 대표는 2016년 20대 총선에서 광주를 비롯한 호남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당시 국민의당은 호남 의석 28석 중 23석을 차지했다.

안 전 대표는 2018년 서울시장 선거 패배 후 9월 독일 유학길에 올랐다. 지난 1월2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돌아가서 어떻게 정치를 바꿔야 할지, 어떻게 대한민국이 미래로 가야 하는지에 대해 상의 드리겠다"며 정계 복귀를 선언했다.

안철수

차기 대선주자 3위...보수진영 '러브콜'

보수진영에서는 안 전 대표에게 계속해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같은날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여의도에 90년대생이 온다' 행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자유우파,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추구하는 모든 정치세력들과 함께하겠다는 제 뜻은 변함이 없다”며 “안철수 전 의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반면 대안신당은 “1년 넘게 해외에서 생활하던 실패한 정치인 안철수의 귀국에 관심을 쏟는 상황이 뜨악하다”며 “주로 매스컴과 여의도 정가의 분위기가 관심을 보이는데 사실 국민은 별 관심도 없다”고 논평했다. 대안신당 소속 의원들은 20대 총선 때 국민의당에서 안 전 대표와 함께 했지만, 2018년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시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와 통합을 추진하자 갈라섰다.

안 전 대표에 대한 각 당의 입장은 제각각이지만, 안 전 대표의 영향력은 여전히 무시 못 할 수준이다. 한국갤럽의 1월 14~16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여론조사에 따르면, 안 전 대표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24%)와 황교안 대표(9%)에 이어 3위(4%)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