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폐렴 발원지’ 中 우한에 전세기 띄운다

현지 한국인 총 693명 탑승 신청…입국 후 2주간 특정 장소에 격리

2020-01-28     김재태 기자

정부가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발원지로 알려진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 전세기를 띄울 것으로 알려졌다. 우한에 체류 중인 한국 국민 700명 가량을 귀국시키기 위해서다.

주 우한 대한민국 총영사관은 28일 홈페이지를 통해 “정부에서 필요한 전세기 수, 일자 등을 조율하고 있다”며 “탑승자 발표 시각은 현재 미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29일 출국은 어려울 것 같다”며 “여유를 갖고 기다려 달라”고 호소했다.

총영사관에서 탑승 신청을 받은 결과, 이날 오전 10시30분까지 총 693명의 국민이 한국행 전세기 탑승 의사를 밝혔다. 탑승 신청자 중에는 72명의 미성년자가 포함됐으며, 최고령자는 66세 남성이고 만 6세 이하 유아는 15명이었다.

중국 국적자는 중국 정부 방침에 따라 한국 국민 가족이라도 탑승할 수 없다. 또한 37.5도 이상의 발열, 구토, 기침, 인후통, 호흡곤란 등을 나타내는 의심 증상자는 탑승할 수 없고 중국 정부에 의해 격리된다.

정부는 이르면 1월30일 외교부가 임차한 전세기를 우한에 투입해 국민들의 귀국을 도울 예정이다. 총영사관은 최종 일정을 조율한 뒤 최종 탑승자 명단을 공지하고 우한 시내 4곳을 집결지로 선정해 톈허(天河) 국제공항까지 셔틀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다만 귀국한 이들은 국가가 지정한 장소에서 14일간 격리 생활을 하고 난 이후에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전세기 탑승자에 대해 귀국 후 최소 2주간 격리 생활을 할 수 있다는 동의서를 받았다.

한편, 우한 교민들이 국내에 입국한 이후 격리 수용될 장소가 충남 천안에 위치한 공공시설 2곳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가 나와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