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공포에 곳곳서 ‘마스크 품절 사태’

마스크 판매량, 전주 대비 최고 32배까지 급증…일부 품귀 현상도

2020-01-28     김재태 기자

#1. 서울 영등포에 거주하고 있는 이아무개씨(38)는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인근 편의점 세 곳을 돌아다녔지만 헛수고였다. 이미 재고가 모두 팔린 상황이었다. ‘대형마트는 상황이 다르겠지’라는 생각에 영등포구의 한 대형마트를 찾았지만 역시나 마찬가지였다. 연휴가 끝난 28일 일찌감치 약국을 방문했지만 “재고가 없다”는 말만 들었다.

#2. 28일 서울 용산역 앞 래미안 빌딩에 입점한 한 뷰티스토어 매장에는 아침 일찍부터 마스크가 동났다. 용산역 앞 다른 매장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용산역 아이파크몰 지하에 위치한 대형마트는 재고를 꽤 많이 갖다 놨음에도 점심쯤 대부분 소진됐다.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대형마트와 편의점, 약국 등에서 마스크 품절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우한

실제로 이번 설 연휴 기간에 마스크와 손 소독제 등 개인 위생용품 판매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위메프는 설 연휴 기간인 지난 1월24~27일 KF94 마스크의 판매량이 전주(1월17~20일)에 비해 3213%, 손소독제는 837% 급증했다고 밝혔다.

옥션에서는 1월24∼27일 마스크 판매량이 전주 같은 요일보다 2810%나 증가했고, 핸드워시(744%)와 액상형 손 세정제(678%), 손 소독제(2927%) 판매도 큰 폭으로 늘어났다.

G마켓에서는 이 기간 마스크 매출이 전주 같은 요일보다 9118%나 늘었다. 핸드워시(3545%)와 액상형 손 세정제(1만6619%), 손 소독제(4496%) 등의 매출도 급증했다.

이번 설 연휴 기간 세 번째(1월25일 확진), 네 번째(1월27일 확진) 확진자가 발생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공포감이 본격적으로 확산되면서 마스크와 손 소독제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마스크 중에서는 KF80보다 KF94 모델의 판매량 증가가 두드러졌다. KF94 마스크가 평균 0.4μm 크기의 미세먼지 입자를 94% 걸러낼 수 있어 황사 및 미세먼지는 물론 전염성 질병까지 차단 가능한 모델로 알려져서다.

마스크뿐만 아니다. 편의점 CU 매출을 기준으로, 가글 용품은 162.2%, 손 세정제는 121.8% 매출이 늘어났다. 또 설 연휴 기간(1월24∼27일)에는 감기약(250.2%)과 해열제(181.8%) 등 안전상비약 매출도 껑충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