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선, 금태섭 탈락…이광재‧황운하 본선 진출
서울 강서갑, 신인 강신우 선택…‘조국 반대’ 미운털 박혔나
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 후보를 결정하기 위한 당내 경선에서 서울 강서갑의 현역 금태섭 의원이 탈락했다. 지난해 복권된 이광재 전 강원지사와 경찰 출신 황운하 전 대전지방경찰청장은 경선에서 승리해 본선행을 확정했다.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12일 오후 강서갑을 비롯한 지역구 11곳이 포함된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금 의원은 서울 강서갑 경선에서 원외 도전자이자 여성 후보인 강선우 전 사우스다코타주립대 교수에게 패배해 본선행이 좌절됐다. 당초 현역 의원인데다 상대가 정치 신인이라 승리가 점쳐졌지만 강 전 교수에게 패배하며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일각에서는 금 의원이 평소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사태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등에서 당내 기류에 반하는 목소리를 내 경선에서 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친문(친문재인) 지지자 층에게 ‘미운털’이 박혔다는 것이다.
승리한 강 전 교수 측은 신인과 여성 가점을 적용하지 않더라도 이길 정도로 압승이었다고 밝혔다. 강서갑 경선은 일반시민 투표 50%와 권리당원 투표 50%를 합산해서 진행되는데, 강 전 교수는 여성 가점 25%를 적용하지 않더라도 65대 35 정도로 차이가 났다고 한다.
금 의원은 경선 패배 후 13일 ”정말 많은 분이 자기 일처럼 도와주셨는데 제가 부족해서 경선에서 졌다“며 “지지하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금 의원은 “돌이켜보면 지난 4년간 국민의 대표로서, 그리고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으로서 일했던 경험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영광이었다”며 “저 개인에게도 무한한 긍지와 자부심의 원천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앞만 바라보면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던 한순간 한순간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며 “재선의 꿈은 사라졌지만 남은 임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강원 원주갑 경선에서는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박우순 전 의원을 꺾고 본선에 올랐다. 이 전 지사는 당의 요청으로 총선 출마를 하면서도 경선을 하겠다고 밝혀 박 전 의원과 경선을 치렀다.
대전 중구에서는 ‘울산시장 하명수사 의혹’으로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황운하 전 대전지방경찰청장이 송행수 전 당 상근부대변인과 전병덕 전 청와대 행정관을 누르고 본선행을 확정했다.
서울 송파갑에서는 문미옥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이 조재희 전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에게 패했따. 경기 안성은 이규민 후보가 임원빈 후보를 이겼으며, 부산 중구·영도는 김비오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국민소통특별위원이 김용원 변호사, 박영미 전 당 정책위 부의장과의 3인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하며 본선행을 확정했다. 부산 금정에서는 김경지 변호사가 박무성 전 국제신문 사장을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