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당 비례 공천, 결국 ‘황교안 뜻대로’

미래한국당 비례 순번 조정…윤주경 1번, 윤창현 2번 공관위에서 후보자 명단 수정 의결…미래통합당 영입 인재들 대거 당선권 내로

2020-03-23     김재태 기자

미래한국당이 미래통합당 영입 인재들을 대거 당선권으로 끌어올려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을 수정하기로 했다. 한선교 체제가 무너지고 원유철 대표 체제로 전환한지 사흘 만이다. 명단이 확정되면 한선교 전 대표의 독자 행보로 갈등을 빚었던 황교안 통합당 대표와의 관계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복수의 미래한국당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자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지난21∼22일 회의에서 531명의 비례대표 공천 신청자에 대한 재심사를 진행해 후보자 명단을 수정하기로 했다. 이후 비례대표 1번에 윤봉길 의사 장손녀인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 2번에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를 배치하는 등 통합당 영입 인재들을 대거 당선권으로 끌어올렸다. 

그밖에도 통합당 영입 인재인 이종성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사무총장, 최승재 전 소상공인연합회장 등도 당선권 내 배치가 유력하다. 앞서 18번에 배치됐던 정운천 의원은 10번 내외로 순번이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공관위에서 39번에 배치됐던 한무경 전 여성경제인연합회 회장도 순번이 상당히 앞으로 당겨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23번을 받았던 전주혜 전 부장판사도 10번 내외로 당선권에 포함됐다.

미래한국당

반면 종전 명단에서 최상위 순번을 받았던 인사들을 대부분 순번이 다소 뒤로 조정됐다. 1번을 받았던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은 5번에, 2번이었던 신원식 전 육군수도방위사령관은 4번, 4번이었던 조태용 전 외교부 1차관은 6번으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3번이었던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김예지씨도 순번이 다소 뒤로 밀리게 됐다.

한편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는 후보 명단에 포함되지만 당선권 밖에 배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변호사 공천은 범보수 세력 통합이라는 대의에는 부합하지만 어렵게 품은 중도 세력의 반발을 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미래한국당은 이날 오전 공관위 회의를 마치고 최고위원회 간담회 후 선거인단 투표를 치를 예정이어서 최고위 수준의 논의에서 후보자 명단이 다소 수정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