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된 지 평균 2.5일 만에 전파 

홍콩 연구 결과, 일부 환자는 14일 후에 증상 보여

2020-04-01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코로나19의 평균 잠복기는 7.4일이지만 감염된 지 평균 2.5일 만에 다른 사람을 감염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의 프린스 오브 웨일즈병원 공중보건학과 주야오 양 박사팀이 중국과 한국 등 7개국 환자 1155명을 분석한 결과다. 또 최대 잠복기로 알려진 14일 후에 증상이 나타난 사례도 일부 발견됐다. 

감염자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평균 잠복기는 7.4일이었다. 0~18세(8.5일)나 19~64세(7.4일)보다 65세 이상 노인의 평균 잠복기가 9.5일로 다소 길었다. 잠복기(incubation period)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순간부터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 소요되는 기간을 의미한다. 

그러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다른 사람에게 옮기는 감염력이 생길 때까지의 기간, 즉 또 다른 의미의 잠복기(Latent period)는 평균 2.5일로 조사됐다.

3월20일

전체 환자의 93%는 14일 이내에 증상을 보였으나 일부는 그 이후에 증상을 나타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이 결과는 일부 사람에겐 더 긴 자가 격리 기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는 중국인 1054명(91.3%)을 비롯한 일본인 39명, 싱가포르인 37명, 한국인 11명, 베트남인 7명, 독일인 4명, 말레이시아인 3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역학 정보가 있는 329명 중 49명(14.9%)은 무증상, 256명(77.8%)은 가볍거나 중간 정도의 증상, 24명(7.3%)은 심한 증상을 보였다. 가장 흔한 초기 증상 5가지는 열(73.9%)・기침(24.1%)・피로감(7.5%)・불편감(7.2%)・오한(4.0%)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