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이 文대통령에 등 돌린 3가지 이유

대선 토론, 세월호 분향소, 신년 기자 회견…“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을 만든다더니”

2020-08-09     정우성 객원기자
진중권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3가지 사례를 들어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했다. 그가 문 대통령을 비판하면서 ‘말을 바꿨다’는 주장에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진 전 교수는 그러면서 8일 페이스북에 "크게 세 번 뜨악했던 적이 있다"며 문 대통령을 비판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첫 번째는 대선후보 토론 당시다. 진 전 교수는 "극렬 지지자들의 행패를 '민주주의를 다채롭게 해주는 양념'이라고 정당화했을 때. 그때 이 분이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문 대통령 지지자들의) 패악질이 막 시작된 시점이라 그냥 넘어갔다"고 했다.

세월호

다음으로 그는 "두 번째는 세월호 방명록에 아이들에게 '미안하다. 고맙다'라고 적은 것을 보았을 때"라며 "'미안하다'는 말의 뜻은 알아듣겠는데, 도대체 '고맙다'라는 말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라며 "아직도 나는 그 말의 뜻을 합리적으로 해석할 방안을 찾지 못했다"고 썼다.

그는 "결정적인 것은 세 번째였다. 올 초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에서 '조국 전 장관에게 마음의 빚이 있다'고 했을 때"라면서 "그 말을 듣는 순간 모든 게 분명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게 그냥 주변의 문제가 아니라 대통령 자신의 문제였던 것이다"라며 "그때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그러면서 "지금 눈앞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이 대통령과 아무 관계가 없다고 할 수 있을까"라며 "그렇다면 대통령은 허수아비라는 얘기밖에 안 된다. 실은 이 모두가 주변의 장난이기도 하겠지만, 동시에 대통령의 뜻이라고 보는 게 합리적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한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더니, 자신들이 누리는 반칙과 특권은 아예 제도화하려고 한다"면서 "조국의 위선은 그 개인의 위선이 아니라 정권의 위선이자, 민주당의 위선이자, 대통령의 위선이기도 한 것이니 그래서 목숨 걸고 비호하려 한 것이다"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