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 지켜온 전통의 선율로 고궁의 밤을 달구다

지난 9월3일 저녁 7시, 서울 중구 정동에 있는 덕수궁 함녕전. 쇼스타코비치 왈츠의 선율이 어둠을 뚫고 고색 창연한 고궁의 밤을 밝혔다. 2백여 명의 청중들은 함녕전을 뒤로 하고...

[2011한국, 누가 움직이는가 - 원로] 우리 사회의 진정한 원로 현존 인물 중에는 “없다”

“우리 사회에 진정한 원로가 없다”라는 말은 사실 어제오늘 제기된 고민이 아니다. 리더십과 소통의 부재를 지적하는 목소리는 계속 나오고 있다. 우리 사회의 갈등과 분열 양상은 갈수...

“이중섭은 말없이 그렸고, 이병철은 표정이 풍부했다”

‘한국 광고 사진의 대부’로 불리는 원로 사진가 김한용씨(88세· 제1122호 참조)는 인물 사진도 많이 찍었다. 보도사진 기자로 출발했기에 가능했던 일이기도 하고, 늘 카메라를 ...

한국 시장에 대해 고민 많은 ‘커피 왕’

대한 제국 시절 고종은 덕수궁 정관헌에서 커피를 마셨다. 1백10년이 흐른 후인 지난 4월28일 커피 황제로 불리는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Howard schultz) 회장이 그곳에...

유럽에서 사업 일으키고 한국 문화·역사 전파까지

지난 10월25일 서울 덕수궁미술관에서 전 개막식이 열렸다.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알베르티나 미술관의 소장품을 아시아에 처음 소개하는 전시로 피카소, 마티스, 자코메티, 뭉크 등 ...

‘개화의 통로’ 구실 하며 커피 향 진하게 밴 자리

서울 정동의 덕수궁 안쪽에는 정관헌(靜觀軒)이라는 이름의 해묵은 서양식 건축물 하나가 자리하고 있다. 지금은 건물 앞쪽에 소나무가 우거져 시야를 가리고 있지만, 예전에 이곳은 전망...

정동길에 남은 ‘열강’의 옛 그림자

근대 개항기 이후 근대사의 굴곡이 가장 크게 집약된 상징적인 지역을 하나만 지목하라고 한다면, 그것은 단연 서울 중구 정동일 것이다. 일제의 무자비한 침탈이 이어지는 가운데 아관파...

‘내 안의 에너지 우물’ 찾아가는 길

최근 유명인의 자살 소식이 사회에 또 충격파를 던지자 한국인의 자살률이 거론되고, 한 일간지에서는 ‘한국인 행복 점수’가 70.5점으로 2년 전보다 하락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빼앗긴 들에 쓸쓸히 피었던 ‘덕수궁의 꽃’

고종 황제의 막내딸, ‘고종 황제의 막내딸, ‘덕수궁의 꽃’이라 불렸던 이덕혜. 그녀는 태어난 순간부터 철저히 정치적 희생자로 살아가야 했다. 어린 나이에 고종의 죽음을 목격한 후...

돌에 새겨 전하려 했던 ‘침략 원흉’의 흔적

우리나라의 외교권을 일본에게 통째로 넘겨준 1905년 11월17일은 정동 미국 공사관과 이웃하는 경운궁 수옥헌에서 이른바 ‘을사조약’이 강압적으로 체결된 날이다. 이로써 대한제국은...

고난 암시했던 마지막 황제 행차로

1907년 10월12일, 이날 아침 서울의 종로거리에는 이른 시각부터 화려하고 장엄한 행렬이 길게 이어졌다. 헤이그 밀사 사건의 여파로 고종 황제가 퇴위하고 새로 막 등극한 순종 ...

관객은 최고 반값으로도 공연 예매…기획사는 초기 제작비 마련 등 도움

클래식 공연계에 연중 공연 기획이라는 이름이 본격화된 것은 지난 2001년 말 LG아트센터에서 2002년 공연 스케줄을 발표하면서부터다. 최근 들어서는 서울시향 같은 연주단체, 서...

‘변화’라는 큰 화두 남기고 역사가 된 ‘미완의 개혁가’

우리는 올 한 해 두 명의 전직 대통령을 떠나보냈다. 5월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8월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각각 서거했다. 하지만 앞서 서거한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은 ‘자살’...

동대문운동장에서 만난 옛 사람의

재건축으로 막 사라져가는 건물들. 바로 직전까지 그 건물에 근대의 풍경이 남아 있었다는 사실을 떠올리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를 펴낸 건축 전문가 박성진씨가 들려주는 동대문운동장에...

“가진 사람들이 베푸는 것은 선택이 아닌 의무이다”

강지원 변호사(60)·김영란 대법관(53) 부부와의 대화는 우문현답의 연속이었다. ‘살아보니 누가 더 손해 보는 것 같은가?’라는 우문에 “사람의 삶을 이익과 손해로 따지는 시각이...

‘작업남’의 사랑 만들기 ‘스텝 3’

강지원 변호사는 작업남(?)이었다. 김영란 대법관을 만나 결혼에 골인할 때까지 ‘설득’과 ‘꼬심’의 연속이었다고 한다. 사법고시 18회에 합격한 강변호사는 지난 1980년에 김대법...

추억의 그 길 따라 지금도 걷고 싶어라

소슬바람 불어오는 가을에 마음이 싱숭생숭해지는 사람은 여행을 꿈꾼다.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기도 하고, 어린 시절 뛰어놀던 호젓한 골목길을 추억에 젖어 걸어보고도 싶어진다.대학에...

무당파, 민주당으로 움직였다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한나라당 지지도가 폭락했다.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의 조사 결과에서도 나타난 사실이다. 반대로 민주당 지지도는 솟구쳤다. 마의 10%대에서 벗어나더니, 거의...

남겨진 뜻 남겨진 일

나라를 덮고 있는 공기가 한없이 무겁고 갑갑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한 줌의 재가 되어 고향으로 다시 돌아갔고, 북한은 2차 핵실험을 강행함으로써 국제 사회를 향해 다시 한 번 ...

세상을 흔든‘바보’의 부활

5월29일 경기도 수원의 화장장인 연화장에서 한 줌의 재가 되어 돌아간 노무현 전 대통령의 파란만장한 생은 그대로 한 편의 드라마였다. 빈농의 아들, 좌익 인사의 딸과 결혼, 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