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로에서] ‘어떻게’의 정치

지난주 시사저널의 한 독자위원이 보내주신 소중한 의견이 리뷰 지면에 실렸다. ‘대통령 후보 선출이 한창이다. 대장동부터 고발 사주 의혹에 이르기까지 네거티브 공방이 오가고… 총체적...

[한강로에서] 우리 말·글이 살아있어야 할 곳

고교 시절 한동안 한자 공부에 빠진 적이 있었다. 선생님이 칠판에 적은 내용을 노트에 옮기면서 한자로 쓸 수 있는 단어를 모조리 한자로 바꿔 적었으니 말 그대로 ‘참’ 독학이었다....

[한강로에서] 대한민국 어디에도 국민이 산다

인터넷으로 뉴스를 읽다 보면 그 기사에 달린 댓글들을 자연스럽게 따라 읽게 되는 경우가 있다. 거기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것이 이른바 지역색(色)과 관련한 글이다. 뉴스뿐만 ...

[한강로에서] 지금은 때가 아니다

지난 8월17일 꽤 흥미로운 뉴스 하나가 눈에 띄었다. 당시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여러모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내용이 거기 담겨 있었다.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이 ...

[한강로에서] ‘여의도 문법’이라니?

결국 또, ‘말’이다. 대통령선거에 나선 후보들이 곳곳으로 바쁘게 다니며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말을 주고받기 위해서다. 아무리 미소가 온화하고, 외양이 반듯해도 내놓는 말이 나쁘면...

[한강로에서] ‘연대’란 무엇인가

한국 대표팀의 올림픽 펜싱 경기를 보다가 누군가 불쑥 이런 질문을 던졌다. “그런 데 우리나라에서는 누가 맨 처음에 이 낯선 펜싱이란 것을 하게 됐을까?” 그 말을 듣는 순간 오래...

[한강로에서] ‘그 외 사람들’을 위한 정치

#1. 조국 전 법무장관 관련 펀드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고, ‘조국 흑서’ 집필에 공동 저자로도 참여했던 김경율 회계사가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의 ‘국민 면접관’으로 내정되었다가 ...

[한강로에서] 과외의 역설

2022년 3월9일을 향한 대선 트랙이 활짝 펼쳐졌다. 나올 만한 선수들은 이제 거 의 다 경기장 안에 들어서 있다. 정당 내 인사들과 달리 일부 중량급 후보는 아직 당 밖에 머무...

[한강로에서] 생각이 젊은 정치

무대에서 관객의 갈채를 이끌어내는 데 가장 좋은 무기는 콘텐츠다. 가수라면 어떤 선곡을 하느냐에 따라 반응이 크게 갈릴 수 있디. 회사 회식 자리에서도 그렇다. 가창 순서가 됐을 ...

[한강로에서] 세대에는 답이 없다

처음 신문업계에 CTS(전산제작·Computerized Typesetting System)가 도입되었을 때 우리는 크게 환호했다. 컴퓨터가 글자를 찾고 만들어주어 더는 인쇄를 위해...

[한강로에서] 오월을 대하는 자세

계절의 여왕이라는 별칭이 무색지 않게 지상에서 가장 빛나는 색깔들로 눈부셨던 5월이 끝자락을 보이며 슬글슬금 물러서던 날, 가까운 산에 올랐다. 5월의 산길은 언제 밟아도 포근하고...

[한강로에서] 음주운전과 뭐가 다른가

젊은 시절에 음주운전을 하고 크게 후회한 적이 있다. 술을 마신 후 어쩌다 차를 운전해 귀가했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집 앞에 온전히 주차되어 있어 소스라치게 놀랐다. 기억나지 않...

[한강로에서] 어른의 품격

한 유명 여배우는 그를 가리켜 “내가 아는 사람들 가운데 나이를 떠나 가장 ‘쿨한’ 분”이라고 했다. ‘쿨(cool)하다’는 아무나 쉽게 들을 수 있는 표현이 아니다. 그것을 듣기...

[한강로에서] 명분 잃은 패배, 민망한 추락

‘폭포는 곧은 절벽을 무서운 기색도 없이 떨어진다. 규정할 수 없는 물결이 무엇을 향하여 떨어진다는 의미도 없이 계절과 주야를 가리지 않고 고매한 정신처럼 쉴 사이 없이 떨어진다....

[한강로에서] 나쁜 말을 이기는 습관

일어나지 않아야 할 범죄의 결과는 참혹했다. 미국 애틀랜타에서 벌어진 총격 사건으로 한국인 네 명을 포함해 여덟 명이 소중한 목숨을 잃었다. 사건 발생 직후 현지 경찰은 범인의 ‘...

[한강로에서] 선거를 따질 때가 아니다

젊은 세대의 부동산 투자 열기를 설명할 때 흔히 쓰이는 ‘영끌(영혼을 끌어모으다)’이라는 단어를 보거나 들으면 늘 마음이 무거워진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영혼을 끌어들여서라도 ...

[한강로에서] ‘골든아워’

우연하게 한 권의 책을 읽었다. 《나의 가해자에게》. 학창 시절에 학교폭력(학폭)을 당한 경험이 있는 청년들과 인터뷰한 내용을 기록한 책이다. 글쓴이가 직접 만나 대화한 10명 외...

[한강로에서] 시장은 힘들다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아차리는 데는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다. 대중에게 낯익은 누군가가 어느 전통시장에서 어묵이나 떡볶이 같은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한강로에서] 1년, 그리고 그후

긴 시간이 흘러 여기까지 왔다. 국내에서 첫 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 꼬박 1년이 지났다. 처음 코로나19 소식이 들려왔을 때만 해도 이 감염...

[한강로에서] 법 앞에 붙여지는 슬픔

2021년 새해 벽두부터 우리 사회가 큰 슬픔으로 뒤덮였다. 태어난 지 겨우 16개월밖에 안 된 어린아이의 목숨을 앗아간 참극이 모두의 마음을 흔들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법 앞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