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글리 코리안 ‘동작 그만’
  • 고제규 기자 ()
  • 승인 2002.1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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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 사각지대에 놓인 기지촌 여성에 대한 종합 보고서가 나왔다. ‘성 산업에 유입된 외국인 여성에 대한 실태 보고서’. 보고서를 발간한 한국교회여성연합회 외국인여성노동자상담소 이문숙 소장(49)은 지난 3월부터 피 말리는 싸움을 벌였다. 가장 큰 걸림돌은 현장 접근이었다. 다른 조사와 달리 현장 접근 자체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이소장은 현장 접근이 가능한 외국인 여성들로 진용을 짰다. 이소장은 국제 단체에 도움을 요청했고, 필리핀 시민단체가 조사자를 파견해 주었다. 호주 출신 여성학자도 결합했다.


외국인 여성 조사자 3명은 현장을 발로 뛰었다. 그들은 의정부 이태원 송탄 동두천 일대 클럽 서른한 군데를 돌며 기지촌 여성 70명을 심층 면접했다. 조사 과정에서 조사자들은 신변 위험도 감수했다. 2백 쪽이 넘는, 발로 뛴 보고서에는 어글리 코리언의 만행이 담겨 있다. “현실을 알아야 대안이 나온다. 이제 실태가 밝혀졌으니 정부가 국제 성매매 사슬을 끊을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라고 이소장은 말했다. 이소장은 머지 않아 영어 보고서도 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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