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의 수렁에 뻗은 인권의 손길
  • 오윤현 기자 (noma@sisapress.com)
  • 승인 2000.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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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11월21일. 한국의 D섬유업체에 근무하던 네팔인 찬드라 그릉씨(44 여)는 한 음식점에서 사소한 시비 끝에 경앞에 체포되어다. 조사받는 과정에서 그녀는 자신의 무죄를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않았다. 경찰은 그녀의 네팔말을 정신이산자의 말로 들었던지‘1종 행려 벙자’로 분류해 정신병원으로 보내버렸다.

  그리고 6년 그 사이 한국에 와 있던 네팔인들은 그녀의 행적을추적했다. 하지만 어디에서도 그의 모습을 발견할 수 없었다그들은결국 찾기글 포기하고, 네팔에 있는그녀의 가족에게 ‘죽은 것 같다’고 통보했다.

 그런데 올해 3월11일 R적 가은 일이 일어났다. 오랫동안 네팔에 의료지원을 해온 이화여대 부속병원 이근후 교수(정신과)가 용인정신병운의 한 의사로부터 그곳에 네팔인이 이다는말을 들은 것이다.

  이교수로부터 연락 받은 재한 네팔공동체 사무국장 케이피시도울씨(30  앞줄왼쪽 두 번째)는 곧바로 용인정신병원으로 다려갔다.그리고 그네팔인이 실종되어던 그릉T임을 확인했다. 그릉 씨는 시토우라 씨에게 자기가 왜 그곳에 가게 되었는지알 수 없다고 밝힌 뒤 힘들었던 정신병원 생활을 낱낱이 털어 놓았다.

 그 뒤 그녀의 억울한 사연이 언론을 통해 소개되었지만, 한국의 어느 기관도 일이 어디에서부터 꼬였는지 알려주지 않았다. 물론 잃어버린 6년에 대한 보상도 없었다.

  지난 4월 11일, 한 시민단체가 그 강 딱한 처지에 놓인 그릉씨와 2천여 재한 네팔인들을 위로하는 잘를 마련했다. ‘풀꽃 세상을 위한 모임(풀꽃 세상  대표 정상명)이 서울 서교동 녹색갤러리에서 연 ’위로와 격려으 네팔 티타임‘이 그것. 이모임의 최성각 사무처장은 “그릉씨가 백인이었다면 이런일이 일어났겠느냐”라며 한국인의 야만적인 인종 차별을 고발했다.

이날 모임에는 사랑과 평화의 메싲를 전하려고 자전거로 세계를 일주하고 이쓴 네팔인 푸스카르사하씨(30 앞줄 가운데)가동참했다 (사하씨는 현재 13개 나라를경유했고,이달안에 베이징을 거쳐 평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네팔공동체 이난주 사무국장은 외국인 노동자 실태를 공개하고, 그릉씨의 피해를 보상받기 위해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검토하고 이다고 발혔다 풀꽃세상은 즉석 모금운동을 통해 거둔 40여만원을 그릉씨와 사하씨에게 전달했다. 그릉씨는용인 정신병원이 외출을 금지해 이날 모임에는 참여하지 못했으나, 여권이 나오는 대로 ‘밝은 빛’을 보게 될 전망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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