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마 달리면 떼돈 번다
  • 왕성상 편집위원 ()
  • 승인 2007.05.21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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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56년간 끊겼던 남북 철도가 5월17일 남북 열차 시험 운행으로 연결되었다. 경의선 복원 사업은 2000년 9월 첫 삽을 떴다. 그동안 5천4백54억원의 비용과 연인원 7만3천9백명의 일손이 동원되었다. 남북 철도가 정기 운행되면 경제적 효과가 크다.
개성까지 운행되면 물류비를 대폭 줄이게 된다. 정부 목표대로 서울~평양 노선이 열리면 시너지 효과는 더욱 커진다. 북한에 한국은 중국 다음으로 비중이 큰 교역국이다. 화물이 육상으로 오가면 물류비는 75%, 시간은 80%쯤 줄어 유통 경쟁력이 생긴다.
한반도 종단철도·러시아 횡단철도(TSR)·중국 횡단철도(TCR) 등의 연결도 가능해 이득은 더해진다. 일본~한반도~러시아~유럽을 잇는 유라시아 대륙의 물류망에도 기여할 수 있게 된다. 경의선은 개성~평양~신의주 등 북한 핵심 지역을 지나고, 동해선은 부산~블라디보스토크로 곧바로 빠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EU(유럽연합)에 대한 수출입 화물 또한 싸게 실어 나를 수 있다. 2~17일까지 운송 기간을 줄여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한반도가 바다와 대륙을 잇는 축으로 떠올라 동북아 물류 중심 국가의 꿈을 이룰 수 있다. 북한의 철도 통과료 수입, 한반도 균형 개발도 예상된다.
하지만 갈 길이 멀고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북한의 철도 시설 현대화(예산 3조원 추산), 군사 보장, 국민적 합의 등 하나 둘이 아니다. 한반도 비핵화를 포함한 정세 호전과 북한 군부의 태도 변화도 관건이다. 남북철도운영공동위원회 구성을 통한 기술적·제도적 뒷받침도 숙제이다. 경의선·경원선 복선 전철화, TCR·TSR와의 궤도 차이 극복에 필요한 대책도 마련되어야 한다. 7천만 겨레에게 돈을 벌어줄 남북 열차의 쾌속 항진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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