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의 향기 은은한 '문화 피서'로의 초대
  • 이재명 편집위원 ()
  • 승인 2007.07.02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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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방학·휴가철에 가볼 만한 전시회
 
안데르센, 모차르트, 모네, 렘브란트, 밀레, 마네, 고흐…. 위대한 거장들이 서울에 모였다.
여름 휴가·방학철을 맞아 대형 전시회가 곳곳에서 개최되고 있다. 멀리 떠날 생각을 접어둔 사람들이라면 자녀들을 데리고 전시회를 찾아 세계 명작들을 시원하게 감상하는 것도 즐거운 납량 방법이 될 것이다.
■ <안데르센의 삶과 놀라운 이야기> 전시회:‘동화의 아버지’로 불리는 안데르센 탄생 2백 주년을 맞아 기획된 전시회로 덴마크, 영국을 거쳐 한국에 상륙했다. 안데르센의 유품들이 한국 최초로 공개되고 그의 13개 작품도 소개된다. 전시 디자이너로 유명한 랄프 아펠바움이 설계해 세워진 전시장에서 <미운 오리 새끼>를 비롯해 <벌거벗은 임금님> <인어 공주> 등 13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안데르센의 친필 원고와 그림, 종이 작품, 각종 소장품 등도 진열되어 있다. 대형 PDP를 이용해 안데르센의 일대기를 영상물로 보여주는 ‘하늘을 나는 책’과 오디오 북으로 제작된 ‘오디오 아카이브’는 작가의 일대기를 들려준다.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고, 귀로 듣고, 끝없이 상상하는 ‘신개념 복합 문화 전시’를 체험할 수 있다.
 
어린이들은 단계별로 종이 오리기, 동전 문지르기, 자기만의 동화 써보기 등 6가지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전시장 입구에서 나눠주는 미니 동화책을 전시장 안을 돌면서 스스로 완성하게 된다. 8월15일까지 코엑스 장보고홀. www.andersen2007.co.kr
■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전시회:세계적 음악 신동이었던 모차르트를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을 수 있는 전시회.
모차르트의 2백50번째 생일 파티장에 도착한 관람객들은 제일 먼저 잘츠부르크 성당의 세례 명부에서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출생 기록을 확인한다. 미리 도착해 기다리던 숙명의 라이벌 살리에리와 바흐, 하이든 등은 물론 지인과 아름다운 부인 및 두 아이들도 소개된다. 이어 화려한 로코코풍의 무도회장에서 흥겨운 미뉴엣 음악 속에 무도회가 시작되고 한쪽에서는 모차르트가 좋아하는 커피와 각종 게임을 즐기는 손님들도 눈에 띈다.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모차르트 탄생 2백50주년 기념 공식 전시회장의 모습이다.
모차르트의 위대한 음악 유산과 생활 유품들을 직접 보고, 들으며 시뮬레이션하도록 연출되었다. 천재 음악가의 위대한 삶은 물론 18세기 유럽의 로코코 문화도 체험할 수 있다. 주요 전시물은 모차르트 생애 첫 번째 작품 및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을 포함해 그의 서명이 남은 원본 악보, 아버지 레오폴드 및 가족과 주고받은 모차르트의 친필 서명 편지, 당대에 그려진 살리에리 및 동시대 음악가들과 가족 초상화, 모차르트의 피아노와 바이올린 등 연주회에 사용되었던 악기들,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그의 머리카락 등이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해 마련된 ‘모자(母子)르트’ 특별 체험 코너에는  미니 모차르트, 당신도 모차르트, 멀티미디어 연주회, 로코코 문화 체험 등이 구성되어 있다. 9월1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www.mozart.co.kr
 
■ 비엔나 미술사박물관 전시회 <렘브란트와 바로크 거장들>:강력한 왕권과 가톨릭 교회의 후원을 바탕으로 역동적이고 화려한 미술을 꽃피웠던 바로크 시대의 대표작들을 감상할 수 있다. 루브르·프라도 박물관과 함께 세계3대 박물관으로 꼽히는 비엔나 미술사박물관의 회화 걸작 64점이다. 렘브란트, 루벤스, 벨라스케스, 티치아노, 틴토레토, 반다이크 등 16~17세기 서양 미술사의 대표 작가 56명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9월30일까지 덕수궁미술관. www.미술전시.kr
■ 빛의 화가 모네:인상주의 작가의 대표라고 할 만한 클로드 모네 작품의 최대 소장처인 프랑스 파리 마르모탕 미술관이 갖고 있는 모네 작품의 절반가량을 비롯해 전세계 20여 곳에 소장된 모네 작품 70여 점이 국내 최초로 소개된다. 인상주의를 탄생시킨 모네의 대표작인 <인상, 해돋이>는 프랑스의 국보급 작품으로 해외 반출이 금지되었던 작품이다. <루앙 대성당> <런던 국회의사당> <수련 시리지> 등을 눈여겨볼 만하다. 9월26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www.monet.kr
■ 오르세 미술관 전시회 ‘<만종>과 거장들의 영혼’:20세기 새로운 미술의 장을 연 모더니즘의 대표작들이다. 밀레의 <만종>, 마네의 <피리 부는 소년>, 고흐의 <아를르의 고흐의 방>을 비롯해 드가, 르누아르, 모네, 세잔, 고갱, 시냑, 로트렉, 피사로, 루소, 르동, 모로, 보나르, 뷔야르 등 프랑스 오르세 미술관이 소장한 거장들의 작품 44점과 19~20세기 화가들의 모습을 주제로 한 오리지널 빈티지 사진 작품 30점이 전시 중이다. 9월2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www.orsay2007. co.kr
 
■ 중국 국보전:한(漢) 말엽부터 당(唐)에 이르기까지 실크로드를 중심으로 동서간에 광범위한 교역이 전개되면서 꽃피웠던 중국의 문화와 문명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
서양과 중앙아시아로부터 유입된 화려한 유리, 금은 그릇과 북방 유목민족의 금은 장신구, 불상 등 국보급 1백50여 점을 비롯해 3백25점의 유물이 소개되고 있다. 중국의 39개 박물관과 연구소가 참여했다. 발굴 당시 고고학계를 흥분시켰던 마왕퇴 유물들, 2천년 넘게 숙성된 고량주, 무덤을 호위하는 거대한 돌 벽사, 적의 동정을 살피던 망루와 2천년 전 과학적으로 설계된 램프 등 중국 고대사를 망라한 국보급 유물들을 감상할 수 있다. 8월26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 www.ochi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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