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깨끗하게 청소한 기분”
  • 노진섭 (no@sisapress.com)
  • 승인 2008.07.29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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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내장 수술로 시력 되찾은 정양수씨
▲ 정양수씨(위)는 수술 후 사물을 또렷이 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시사저널 박은숙

“30~40대 시력을 되찾은 느낌이다. 눈을 깨끗하게 청소한 기분이다. 수술하기를 잘한 것 같다.” 경기도 성남시에 사는 정양수씨(64)는 최근 백내장 수술을 받고난 후의 기분을 이렇게 표현했다. 나이가 들면서 눈이 침침해지고 사물을 봐도 항상 그림자가 있는 것처럼 겹쳐 보였는데, 백내장 수술을 하고 나자 눈을 청소한 것처럼 시원하게 보인다고 했다.

정씨의 눈에 이상 신호가 온 것은 6년 전 아내가 유명을 달리한 직후였다. 그는 일을 하면서 외로움을 달래야겠다는 생각에 인근 상가 경비원으로 일하기 시작했다. 일을 하다 보니 옛날보다 외로움은 덜 타게 되었지만 잦은 밤샘 근무 때문에 눈 건강은 더욱 악화되었다. 정씨는 “사람이 낮에 일하고 밤에 잠을 자야 하는데 거꾸로 생활했다. 또, 하루 종일 폐쇄된 실내에서 생활하니까 공기도 좋지 않았다. 이런저런 것들이 눈에 큰 부담을 준 것 같다”라며 백내장 원인을 나름대로 추측했다. 눈에 충혈이 가시지 않자 그는 병원을 찾았다. 정씨는 “이진학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교수가 검사해보더니 백내장이 온 것 같다고 했다. 아직 심하지는 않으니 수술보다는 약물로 건조한 눈을 치료하면서 경과를 지켜보자고 했다. 이후 몇 년 동안 약물 치료를 받았다”라고 말했다.

약물은 백내장 진행 속도를 늦출 수는 있지만 완전하게 치료하지는 못한다. 정씨는 지난 5월 TV를 보다가 깜짝 놀랐다. 화면이 선명하지 않고 겹쳐 보였던 것이다. 피로 때문일지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다음 날에도 증세는 호전되지 않았다. 그는 “이교수가 오른쪽 눈은 이상이 없는데 왼쪽 눈에 백내장이 생겼다고 했다. 평소 안경도 쓰지 않을 정도로 시력이 좋았는데 백내장이라니…. 실명하는 줄 알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라고 당시의 심경을 털어놓았다.

결국, 지난 6월24일 백내장 수술을 받았다. 오래전부터 고혈압 약을 먹어왔던 그는 수술 1주일 전부터 약 복용을 중단했다. 정씨는 종전 시력을 되찾아 만족한다. 물론 노안 때문에 책이나 신문을 볼 때는 수술 전처럼 돋보기를 쓰지만 두 개로 겹쳐보이던 사물을 또렷이 볼 수 있다는 것이 이렇게 좋은 줄 미처 몰랐다”라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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