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이라고 소 잡아먹다 신용불량자 될라
  • 반도헌 (bani001@sisapress.com)
  • 승인 2008.08.12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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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협회가 발표한 올 7월의 카드 사용액 26조원

경기가 어려워도 쓸 것은 쓰는 것일까. 유가 상승과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신용카드 사용액이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신금융협회는 지난 8월8일 현금서비스를 제외한 올 7월의 카드 사용액이 26조4천4백1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9%가 늘어난 것으로 올해 들어서도 최고치다.

그렇다고 소비 심리가 활성화된 것은 아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소비자기대지수가 84.6으로 3개월 연속 기준치를 밑돌았고, 소비자물가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상승했다. 주머니 사정은 좋지 않은데 카드 사용액이 늘어나고 있다면 예사롭지 않은 현상이다. 물가가 전반적으로 올라 결제 금액이 증가한 측면으로 이해할 수 있지만 ‘외상이면 소도 잡아먹는다’는 식으로 카드를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있다는 방증일 수도 있다. 신용카드를 남용했다가 ‘카드 대란’의 와중에서 곤욕을 치른 사람들이 적지 않다. 신용불량으로 화를 당하지 않으려면 이런 불경기에 카드 사용을 자제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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