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꼬리 내려간 중년은 불행하다
  • 조철 (2001jch@sisapress.com)
  • 승인 2009.06.09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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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인간이 어떻게 마흔이 될 수 있단 말인가!” 저자는  마흔이 되던 해, 매일같이 이 말을 반복하며 절망했다. 그러나 그 후 세월은 더 빨리 지나갔다. 그러는 동안 머리가 빠지기 시작하고, 흰머리도 나고, 화장실에서 갑자기 신문의 작은 글씨가 눈에 들어오지 않고, 배가 나왔다. 목욕탕 거울에 비치는 모습에서 그 어떠한 ‘수컷의 향기’도 느끼지 못하게 되었다. 가슴이 갑갑해져왔다. 그런 저자가 의무와 책임만 있고 재미는 잃어버린 이 시대 남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심리 에세이를 펴냈다. ‘영원히 철들지 않는 남자들의 문화심리학’이라는 부제를 단 이 책은, ‘자신의 행복’에 대해서 한 번도 진지하게 고민하거나 행동해보지 못한 남자들의 심리적 ‘여백’을 채워주려 작정한 듯 ‘간 큰 남자’마냥 아내가 알면 큰일 날 소리를 해댄다. ‘무작정’ 달려온 남자들이 왜 어느 순간 자아를 상실한 채 어디서도 지친 영혼을 뉘일 곳을 찾지 못하게 되는지에 대한 분석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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