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원조 되갚는 나라, 우리밖에 없다”
  • 김지영 (young@sisapress.com)
  • 승인 2010.01.19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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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한광수 총재

ⓒ시사저널 유장훈


“보건 분야는 다른 어떤 분야보다 협력이 중요하다. 좋은 사례가 바로 기생충 관리 사업이다. 기생충은 인간이 섭취한 영양분을 빼앗는다. 영양이 불충분하면 질병에 감염되기 쉽고, 질병에 시달리다 보면 일터에 나갈 수도 없다.” 보건복지가족부 산하 기관인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이하 보건재단) 한광수 총재는 1월14일 ‘보건 재단의 올해 사업 계획이 무엇이냐’라는 기자의 물음에 대뜸 ‘기생충’ 얘기부터 꺼냈다. 그는 “기생충을 박멸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구충제를 복용하는 일도 필요하지만, 깨끗한 물과 토양 등도 갖추어져야 한다. 기생충 박멸 사업이 환경 개선 사업과 병행되어야 한다. 따라서 보건 재단의 국제 지원 사업은 각 기관이나 단체 등과 협력해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보건 재단은 해마다 개발도상국의 전도 유망한 의사들을 우리나라로 초청해 서울대병원 등에서 의료 기술을 익힐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올해는 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보건 의료 지원 사업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아프리카 콩고의 의사 10명이 현재 우리나라에서 수련하고 있으며, 탄자니아에는 ‘모자 보건 센터’를 지어줄 예정이다. 한총재는 “멀다는 이유로 그동안 아프리카에는 지원을 많이 하지 못했지만, 앞으로는 점차 늘려나갈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을 원조하는 것도 핵심 사업 가운데 하나이다. 당장 1월 하순에는 수도 타슈켄트 인근에 ‘카레이스키’(‘코리언’의 러시아어)로 불리는 고려인 1.5세 내지 2세들을 위한 ‘고려인 독거 노인 요양원’이 처음으로 문을 연다. 이 요양원에는 고려인 40명이 입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올해 ‘모자 보건 센터’ 설립 공사도 첫 삽을 뜬다.

한총재는 “우리나라는 8·15 광복 이후 전세계로부터 6백60억 달러 상당의 원조를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1984년 ODA를 졸업한 지 채 20년도 안 되어서 ‘되갚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을 것이다. OECD 국가 가운데 최저 수준이라고 하지만, 원조 액수를 차츰 늘려간다면 상당한 모범 국가에 속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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