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생활이 그리워 집 나왔다” 가장 많아
  • 정락인 (freedom@sisapress.com)
  • 승인 2011.03.21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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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의 가출 청소년 현장 설문조사 결과를 보니…

<시사저널>은 거리와 쉼터에서 가출 청소년들을 만나 ‘가출 실태’에 관한 설문조사를 했다. 총 16명(남자 12명, 여자 4명)이 답변했다.

‘가출한 지 얼마나 되었느냐’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1개월 이내’(7명), ‘6개월 이내’(4명), ‘1년 이내’(1명) 순이었고, ‘1년 이상’도 네 명이나 되었다. ‘지금까지 가출을 몇 번이나 했느냐’라는 물음에는 ‘3번 이상’(11명)이라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는 가출이 반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2번 이상’이 한 명 있었고, ‘10번 이상’이라는 답변도 있었다. ‘언제 처음 가출했느냐’라는 질문에 대한 응답은 ‘중학교’(8명), ‘초등학교’(3명), ‘고등학교’(2명) 순이었다. ‘가출하기 전의 성적’에 대해서는 ‘상위권’이 4명, ‘중위권’이 3명, ‘하위권이 7명이었다. 한 명은 ‘학교에 전혀 다니지 않았다’라고 답변했다.

‘가출한 이유’로는 ‘자유로운 생활이 그리워서’가 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부모님이 때리고 욕해서’(4명), ‘학교 가기 싫어서’(3명), ‘친구가 가출하자고 해서’(2명), ‘경제적인 사정이 안 좋아서’(2명) 순이었다. 기타 ‘심심해서’ ‘집이 싫어서’ ‘엄마와 사이가 좋지 않아서’ ‘집이 없어져서 어쩔 수 없이’도 각각 한 명씩 있었다.

‘가출 후 생활비는 어떻게 해결했느냐’라는 질문에는 ‘아르바이트’가 7명, ‘이전에 모아둔 돈으로’가 4명이었다, ‘성매매’와 ‘다른 사람의 돈을 훔치거나 빼앗아서’는 각각 3명이었다. ‘친구나 선배의 도움으로’(2명), ‘구걸’(1명)이라는 응답도 있었다.

쉼터에서 만난 10대 후반의 한 남자아이는 가출한 후 성인 남자에게 성폭행을 당했고, 그 후 한동안 동성 남자들을 상대로 성매매를 했다고 말했다. 거리에서 만난 열여섯 살 여자아이도 성인 남성과 성매매를 통해 용돈을 벌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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