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성매매 여성들의 대모 ‘줄리’의 정체는?
  • 정락인 기자 (freedom@sisapress.com)
  • 승인 2011.12.18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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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여성 ‘줄리’가 운영하는 ‘마이다스’의 인터넷 사이트 메인 화면.
호주 한인 사회에서 ‘줄리(예명)’는 성매매 여성의 대모로 통한다. 40대 중반인 그는 호주 한인 성매매의 역사 16년을 한 몸에 담고 있다. 하지만 ‘줄리’의 존재를 아는 사람은 드물다. 호주에 한인 성매매업소가 처음 등장한 것은 지난 1995년이다. 한인들이 동업해 시드니의 ‘킹스포드’ 지역에 마사지업소를 열었다. 당시 6~7명 정도의 한인 여성이 고용되었다. 이 중 한 명이 바로 ‘줄리’이다. 당시 여성들은 관광 비자로 입국해 매우 불안정한 상태로 일을 했다. 모두 자발적으로 성매매에 나섰다고 한다.

이때만 해도 시드니에서 아시아계 성매매 여성은 중국과 태국 여성들이 대세를 이루었다. 한국 여성들은 아주 드물었다. 이로 인해 한인 여성들의 가치는 뛰었고, 다른 아시아계 여성들보다 두 배에 달하는 요금을 받았다. 그래도 손님들이 넘쳐났다. 성매매 여성들 중에는 1년에 1억원 이상을 저축한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이 업소는 약 2년간 운영하다 문을 닫았다.

그러자 몇몇 여성들이 독립하기 시작했다. 이때 줄리도 독립해서 ‘본다이 정션’에서 ‘미라지’라는 업소를 차려 큰 성공을 거둔다. 그 후 줄리는 호주인과 결혼해 현지에 정착했다. 호주의 한 교민은 “미라지가 대성공을 거두면서 호주 교민들 사이에는 ‘성매매업소’가 돈 되는 사업이라는 소문이 나돈다. 일부 교민은 직접 성매매업소를 차렸다. 중국과 베트남 사람들도 뛰어들면서 다국적화되었다”라고 말했다.

그 후 줄리는 자신이 운영하던 ‘미라지’를 팔고, 메릭빌으로 옮겨 ‘마이다스’라는 업소를 차렸다. 이곳을 찾았던 교민들은 “방이 약 40개 정도 되었다”라고 말한다. 줄리가 연이어 성공을 거두자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들은 ‘마이다스’에 손님으로 가장해 찾아갔고, 그곳의 여성들과 의기투합해 동업 형식으로 성매매업소를 차렸다. 그런 가운데 엄 아무개씨(예명 자스민)가 중국 갱 ‘알렌’과 동거하며 자신의 예명을 딴 ‘자스민’이라는 성매매 업소를 개업해 약 7년 정도 운영했다. 그리고 엄씨와 동거하던 알렌과 홍 아무개씨가 ‘엔젤타운’을 차리면서 풀샵 업소가 우후죽순 들어섰다. 줄리의 ‘마이다스’는 현재도 성업 중이며 마사지샵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1년에 약 2백만 달러의 개인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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