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부│야권 “최소 20석 자신”새누리당 우세는 10곳
  • 조해수 기자 (chs900@sisapress.com)
  • 승인 2012.04.03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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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남부│초반에 앞서가던 민주당을 새누리당이 맹추격 30~50%에 달하는 부동층의 최종 선택이 변수

경기 지역 52석의 전체 의석 중 경기 남부는 38석을 차지하고 있다. 이곳 역시 다른 수도권과 마찬가지로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 곳이다. 17대 때는 열린우리당이 26석을, 18대에서는 한나라당이 23석을 각각 차지하며 맹위를 떨쳤다. 19대의 경우 당초 ‘MB 정권 심판론’이 힘을 얻으면서 야권 연대(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의 압승이 예상되었으나, 공천과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잡음이 생기는 등 야권의 잇따른 악재에 영향을 받아 새누리당이 무섭게 추격하고 있는 형국이다.

새누리당은 부유층이 많은 성남 분당 갑·을을 비롯해 안양 동안 을, 용인 병, 이천, 평택 갑 등 9~10곳을 우세 지역으로 분석하고 있다. 수원 병에서는 5선에 도전하는 남경필 새누리당 후보가 김영진 민주당 후보를 무난히 이길 것으로 보고 있다. 광명 을에서도 보건복지부장관을 지낸 전재희 후보가 전략 공천을 받은 이언주 민주당 후보를 제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 경합 지역은 군포, 부천 소사, 용인 을, 의왕·과천, 화성 갑 등 13~16곳으로, 열세 지역은 12~15곳 정도로 판단하고 있다.

야권은 최소 20석은 자신하고 있다. 수원 갑·을·정, 시흥 갑·을, 안산 상록 갑·을, 안양 동안 갑, 안양 만안 등 16~22곳의 우세 지역과 광명 갑, 광주, 오산, 화성 을 등 경합 지역에서도 신승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열세로 분류한 곳은 6~7곳에 지나지 않는다. 

경기 지역 판세는 부동층의 표심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의 여론조사를 보면 대다수 지역구가 10% 안팎의 지지도 차이를 보였는데, 부동층이 30%에서 최대 50%까지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경기 부천 소사는 무려 16년간 새누리당의 텃밭이었다. 그러나 이번 19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도 자신할 수 없는 분위기이다. 3선에 도전하는 차명진 새누리당 후보에 맞서 18대 때 비례대표 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한 김상희 민주통합당 후보가 초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차후보는 김문수 지사의 ‘직계’이다. 김지사는 부천 소사에서 15대부터 17대까지 내리 3선에 성공한 후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에 당선되면서 지역구를 차후보에게 물려주었다. 바통을 이어받은 차후보는 17대 보궐 선거에 이어 18대까지 부천 소사를 지켜냈다.

김후보는 약사 출신으로 여성환경연대와 한국여성민우회 대표로 활동하는 등 여성운동에 앞장서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18대 때 쇠고기재협상추진대책위원장, 한반도대운하백지화추진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이명박 정권에 대해 날 선 비판을 이어왔다.

‘정권 심판론’으로 무장한 김후보가 예상외의 선전을 보이면서 새누리당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만약 김후보가 차후보를 꺾게 될 경우 경기 서남부권이 한꺼번에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또한 여권의 잠룡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김지사의 대권 행보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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