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중심 디바이스’로 사랑받았네
  • 이철현 기자 (lee@sisapress.com)
  • 승인 2012.06.24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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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3, 선주문 1천만대로 안드로이드폰 사상 신기록…네 개의 ‘두뇌’로 멀티태스킹 완벽 구현

지난 6월20일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갤럭시S3 출시 행사 현장. ⓒ 삼성전자

세계 스마트폰 ‘대회전’이 눈앞에 다가왔다. 삼성전자 갤럭시S3와 애플 아이폰5는 올해 하반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두고 자웅을 가릴 것으로 점쳐진다. 선수를 친 곳은 삼성전자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29일 갤럭시S3를 전세계 28개 국가에서 처음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7월까지 전세계 1백45개 국가, 2백96개 통신사업자에 갤럭시S3를 공급할 계획이다. 1백35개 국가, 2백10개 사업자에 공급된 갤럭시S2를 능가하는 사상 최대 규모이다.

갤럭시S3는 사전 예약 대수만 1천만대나 된다. 영국 이동통신업체 보다폰은 ‘갤럭시S3가 안드로이드폰 선주문으로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영국 휴대전화 유통업체 카폰웨어하우스는 ‘갤럭시S3가 가장 빨리 팔리고 있는 선주문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는 일찍이 찾아볼 수 없었던 흥행이다. 이에 반해 애플은 올가을에나 아이폰5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분간 갤럭시S3가 차세대 스마트폰 경쟁에서 독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존하는 디스플레이 중 응답 속도 가장 빨라 

삼성전자는 이 기세를 몰아 ‘애플의 본거지’까지 치고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20일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갤럭시S3 출시 행사를 열었다. 미국 프로농구(NBA) 선수 스티브 내쉬, 케빈 러브, 스테판 커리와 영화 <트와일라잇> 출연 배우 애쉴리 그린을 비롯해 언론, 협력사, 소비자 1천명가량이 참석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AT&T, 버라이즌와이어리스, 스프린트, 티모바일, 유에스셀룰러 등 미국 5대 통신사업자에게 갤럭시S3를 공급한다. 삼성전자는 미국에 이어 6월21일 멕시코에서도 갤럭시S3 출시 행사를 가졌다. 멕시코 행사는 증권거래소(Bolsa Mexicana de Valores)에서 각계 저명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삼성전자는 6월 넷째 주 한국에서 갤럭시S3를 출시한다. 갤럭시S3 대기 수요 탓에 다른 스마트폰의 판매가 줄어들고 있을 정도이다. 그만큼 소비자들의 관심이 크다. 국내 사양은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 기능까지 탑재해야 하다 보니 당초 기대보다 출시가 다소 늦어지고 있다. 그런 만큼 차기 스마트폰이 가진 첨단 기능이나 신기술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시사저널>은 곧 국내 출시될 갤럭시S3의 사양과 기능을 미리 엿보았다. 

갤럭시S3는 ‘두뇌’에 해당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쿼드코어를 탑재했다. ‘엑시노스4 쿼드’라고 불리는 갤럭시S3의 AP는 1.4㎓(기가헤르츠) 이상의 속도로 업무를 처리한다. 이에 따라 부팅, 애플리케이션 열기, 인터넷 검색에 걸리는 시간이 갤럭시S2보다 20%가량 빨라졌다. 또, 3D 게임이나 비디오 편집 같은 고(高)사양 애플리케이션 구동도 간편해진다. 두뇌가 네 개나 되므로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 한 개 코어는 비디오를 재생하고 나머지 코어는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거나 웹 검색 혹은 바이러스 검사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갤럭시S3는 2GB 시스템 메모리, 32GB 저장 공간까지 갖추고 있다.  

‘HD슈퍼아몰레드’라고 일컫는 갤럭시S3의 디스플레이는 0.01ms의 응답 속도를 자랑한다. 현존하는 디스플레이 중 가장 빠르다. 화면 크기는 4.8인치로 갤럭시S2(4.3인치)보다 0.5인치 커졌으나 갤럭시 노트(5.3인치)보다는 작다. 화면 비율은 16 대 9로 영화 스크린과 같아 갤럭시S3로 영화를 감상하기에 적합하다. 두께는 1.916㎜이다. 스마트 기기 최초로 단말기 두께가 2㎜ 이하로 줄었다. 

삼성전자가 하드웨어 사양 못지않게 사용자 경험(UX)이나 소프트웨어 기능을 개선하는 데에 심혈을 기울인 것이 눈에 띈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앞으로 스마트폰은 사람을 가장 잘 이해하고 반응하는 ‘사람 중심 디바이스’로 발전할 것이다. 스마트폰 제조업계의 핵심 경쟁력은 기능·성능 같은 하드웨어에서 서비스·콘텐츠·운용체제(OS)·UX·아날로그 감성 같은 소프트 역량이다. 기업의 소프트웨어 역량이 사업 성패를 좌우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신종균 사장은 갤럭시S3를 ‘삼성전자 소프트 역량의 걸작’으로 꼽는다. 갤럭시S3에 탑재된 갖가지 첨단 기능은 사용자 경험을 크게 개선했다.

갤럭시S3의 운영체제는 구글의 최신 안드로이드 플랫폼4.0(아이스크림샌드위츠)이다. 삼성전자는 아이스크림샌드위츠 운영체제에 기초해 갖가지 직관적이고 간편한 첨단 기능을 갤럭시S3에 집어넣었다. 가장 돋보이는 것은 인지 능력이다. 갤럭시S3는 사용자의 얼굴과 눈을 인식한다. 사용자가 인터넷이나 전자책을 보고 있으면 화면이 꺼지지 않으나, 잠들거나 보지 않으면 화면이 스스로 어두워지며 꺼진다. 음성 인식 기능 ‘S보이스’는 갤럭시S3판 시리이다. 통화·알람·사진 촬영 기능을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다. 음악 감상 중에도 음성으로 ‘이전 곡’ ‘다음 곡’ ‘재생’ ‘볼륨 높낮이’를 제어한다.

 

갤럭시SⅢ 마블 화이트.

독특한 모션 인식 기능 ‘눈길’…무선 충전도

갤럭시S3는 모션 인식 기능까지 탑재했다. 수신 문자를 확인하다가 갤럭시S3를 귀에 대면 자동으로 문자 발신자에게 전화를 건다. 책상 위에 놓아둔 갤럭시S3를 손에 들면 부재 중 전화나 수신 메시지를 진동으로 알려준다. 잠금 화면에서 화면을 누르고 갤럭시S3를 가로로 돌리면 카메라가 실행된다. 갤럭시S3의 8백만 화소 카메라는 디지털카메라에서나 볼 수 있는 갖가지 첨단 기능을 갖추고 있다. 셔터를 누르면 대기 시간 없이 바로 촬영할 수 있고, 20장 연속 촬영해 그중에서 가장 선명하게 찍힌 사진을 골라준다. 1백90만 화소 고화질(HD) 동영상 촬영까지 가능하다. 동영상 파일은 별도 화면으로 보면서 인터넷 검색이나 문자메시지를 읽을 수 있다. 동영상 화면은 원하는 위치로 이동할 수 있다. 멀티태스킹 기능이 완벽하게 구현되는 것이다. 갤럭시S3에는 아직까지 실용화하지 않았던 무선 충전 기술이 구현되었다. 별도로 파는 충전 패드를 구입해 갤럭시S3를 패드 위에 올려놓으면 무선으로 충전된다. 갤럭시S3 단말기에 충전 케이블을 꽂는 번거로움이 사라지는 것이다.

콘텐츠 공유도 간편해졌다. NFC(근거리 무선통신)나 와이파이다이렉트 같은 무선통신 기술을 이용해 별도의 통신망 접속 없이 갤럭시S3 단말기 간에 고용량 파일을 주고받을 수 있다. 고화질 영화 한 편(1GB)은 3분, 10MB 음원은 2초에 전송된다. 스마트폰, 태블릿PC, PC 같은 기기 사이에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다. 스마트폰 화면을 TV에 연결해 게임이나 영화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그 밖에 두 개의 와이파이 채널에 동시 접속해 무선인터넷 속도를 두 배로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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