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카페’ 서비스로 대학가 파고든 기업들
  • 유소연 인턴기자 ()
  • 승인 2012.10.30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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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의 ‘락스타존’ 돋보여

KB금융그룹이 대학가에 만든 미니 점포 ‘락스타존’을 홍보하는 학생들. ⓒ KB금융그룹 제공
‘영심(young心)’을 잡기 위한 기업들의 마케팅이 호응을 얻고 있다. 대학가에 무료 카페를 열어 디지털 기기를 체험하고, 세미나실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등 친밀하게 접근하고 있다. 특히 한 번의 선택이 평생 고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은행이나 통신사, 보험사 등이 잠재 고객 유치전에 앞장서 뛰어들고 있다.

삼성생명과 KT도 잇달아 도입

KB금융그룹은 지난해에 젊은 층을 겨냥한 미니 점포인 ‘락스타존(樂star zone)’을 열었다. 락스타존에서는 기본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세미나실과 셀프 카페를 이용할 수 있다. 지점장을 포함한 대다수 직원 역시 지점 인근 대학 출신이다. 그 밖에 음악 공연, 취업 특강, 채용 설명회 등을 열어 젊은 고객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있다. 현재 전국 41개 대학가에서 락스타존이 운영되고 있다. 처음 락스타존이 도입된 이유는 KB금융그룹이 다른 은행보다 대학 점포 입점이 늦었기 때문이다. 락스타존의 점포 유지비는 평균 10억원가량이다. 20대 고객에게 당장 수익을 가져다줄 만한 경제력은 없다. 하지만 KB금융그룹은 락스타존을 통해 톡톡히 재미를 보았다. 대학생 전용 상품인 락스타통장은 이미 35만 계좌 개설을 넘어섰다. 젊은 이미지 창출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홍보 효과도 큰 소득이다. KB금융그룹은 2년 연속 대학생이 가장 일하고 싶어 하는 은행으로 선정되었다.

한편 삼성생명은 올해 8월, 서울 대학로에 2030 전용 문화·휴식 공간인 ‘영삼성 라이프 카페’를 열었다. 온라인 회원으로 가입만 하면 월 3회 무료 음료를 이용할 수 있다. 최신 IT 기기 체험과 세미나실 이용도 가능하다. 영어회화, 이미지 메이킹, 타로 점 특강은 정기 프로그램으로 마련되어 인기를 얻고 있다. 상대적으로 보험에 대한 관심이 낮은 젊은 세대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는 전략인 셈이다. 카페에서 일하는 조현근 대리는 “많을 때는 하루에 2백~3백명의 학생이 찾아온다. 아직은 20대의 반응을 지켜보는 파일럿숍(소비자 반응을 파악하기 위해 직영으로 운영하는 전략 점포)으로 기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화여대 캠퍼스 복합단지(ECC) 지하 4층에는 올레스마트캠퍼스가 있어 각종 전자 기기에 대한 교육과 체험이 한 공간에서 이루어진다. ‘올레 모바일 퓨쳐리스트’라는 대학생 그룹이 이를 운영한다. 젊은 고객 스스로가 기업의 마케팅 활동의 주체가 되면서 프로슈머(생산자 producer와 소비자 consumer의 합성어) 역할을 맡고 있는 것이다. 기업의 무료 카페를 자주 이용한다는 한 대학생은 “취업 스터디 때문에 스터디룸을 돈 주고 빌릴 때가 많았는데, 여기에서는 예약만 하면 원하는 시간대에 비용 부담 없이 공간을 이용할 수 있어서 자주 온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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