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저격수’ 늘어났는데 ‘알바’ 의심도 커지네
  • 김회권 기자·노진석│코난테크놀로지 매니저 (judge003@sisapress.com)
  • 승인 2012.12.18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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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상에서도 이제 보수가 강해졌다? 지난 10월 강원택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팀은 ‘SNS를 활용한 정치홍보 연구: 19대 총선 사례를 중심으로’에서 보수일간지(조선·중앙·동아일보)를 선호하는 SNS 사용자의 비율이 비사용자의 경우보다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SNS 사용자 가운데 조·중·동을 선호하는 비율이 40.3%로 한겨레·경향(22.3%)보다 높게 나타났다. SNS 사용자 중 보수 신문을 즐겨 읽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다. 연구팀은 “SNS 사용이 사회 현안과 시사 문제에 대한 일반적인 관심을 자극하여 공동체의 문제에 대한 관심도를 증가시키고 이것이 다시 기존 매체에 대한 열독률도 상대적으로 높인다고 추정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SNS 분석 전문가들은 “보수 성향의 트위터리안은 ‘#대선’ ‘#박근혜’ 등의 해시태그를 즐겨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해시태그를 사용하면 트윗을 주제별로 볼 수 있어 자신들의 의견을 확장하고 공유하는 수단이 될 수 있는데 이 방법을 주로 보수 진영에서 사용한다고 한다. 과거 보수는 트위터에서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는 동네북이었지만 지금은 진보 진영과 논쟁이 가능할 정도로 양적인 세력을 키우는 데 성공했다.

확산력을 조사해 봐도 알 수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트위터에서 박근혜 후보, 문재인 후보 비판에 앞장서는 일명 ‘저격수’를 알아보았다. 이들의 의견이 리트윗(RT)되는 수가 확산 지표의 간접적인 가늠자이다. 그래서 11월 한 달간 박근혜·문재인 양 후보에 비판적인 의견을 날려 리트윗(RT)이 많이 된 트위터리안을 꼽아보았다. 박후보를 비판한 경우는 ‘진보’, 반대의 경우라면 ‘보수’라는 추정이 가능해진다.

박후보를 앞장서 비판한 트위터리안은 ‘AyoungC (@TheHanimuse)’였다. 이 트위터리안의 11월 한 달간 리트윗 횟수는 7천7백30건이었다. 2위는 ‘jungkwon chin(@unheim)’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진중권 동양대 교수(4천94건), 3위는 3천3백12건의 레인메이커(@mettayoon)였다. 반대로 문후보 비판을 확산시킨 대표 저격수는 8천2백46건을 리트윗시킨 아이디 ‘@pyein2’의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였다. 6천3백62건의 아이디 ‘@iamegg3’, 3천6백93건의 ’이대나온女子‘(@sexycat88)도 ’문재인 저격수‘였다. 박근혜 저격수 상위 20인의 리트윗 횟수는 평균 2천4백10회, 반대로 문재인 저격수 20인의 평균은 2천5백62회로 엇비슷했다.

문후보를 저격하는 친박 성향의 트위터는 ‘알바’ 논란에 휩싸이기도 한다. 자발적 지지자를 무시하는 알바 발언은 위험하지만 무조건 퍼나르는 이른바 ‘깔대기’ 역할을 의심받는 트위터 계정도 적지 않다. 12월14일 문 아무개 목사 등이 선관위에 적발되면서 그런 의심은 현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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